글 : 공학박사 이동한
베이비 붐 세대(Baby Boomer)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사용된 곳은 미국이다. 1946∼64년에 미국에서 태어난, 합계 출산율(TFR·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 수) 3.0 이상의 코호트(cohort·주로 같은 시기에 태어나 같은 경험을 하면서 자라난 연령집단)를 지칭한다. 인구 규모로는 7700만명, 전체 인구의 30%에 달한다. 1946년은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된 시기로 전후(戰後) 세대를 대표한다.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는 단카이(團塊) 세대라고 불린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47∼49년에 태어난 세대로, 그 기간의 출생자 수가 806만명, 메이지 유신 이래 가장 높은 출생률이다. 총인구와 취업자 수 등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연령대보다 월등히 높다.(신동아 2010) 필자도 베이비 붐 세대이다. 우리세대는 조국 대한민국의 산업화 근대화를 연 세대이다. 농업에서 중공업으로의 발전 그리고 생산에서 소비로의 전환을 이루며 생활문화의 가치를 바꾼 세대이다. 적어도 가난한 나라에서 집으로 대면하는 아파트와 자동차 한 대씩은 갖은 세대이다. 국가의 발전에 이바지한 결과도 있지만 IMF와 국제금융위기, 부동산으로 상처받은 1세대이다. 주식시장의 선도적 역할을 해낸 세대이다. 그런 세대가 저물어 가는 노인의 세대로 급격하게 진입하고 있다. 급격한 변화 가운데 은퇴 후에 취미는 반드시 필요 한 것이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에서 도시지역 50대 후 장년층의 여가생활 실태와 정책과제(박지숭 2012)에서는 스포츠경기 관람, 문화 활동, 스포츠/야외활동, 자기개발, 사회봉사, 종교모임, 친목모임, 단체 활동, 여행으로 나타났는데 필자도 평소의 취미와 다른 취미를 가지고 싶었다.
한국갤럽이 2004년부터 2019년까지 지난 20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첫째는 등산인 것으로 밝혀졌다. 은퇴자들의 취미 1위는 최애, 등산이다. 둘째는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스포츠이다. 활동파 중년과 초보노년에게 추천할 만한 익스트림 스포츠이다. 운동과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던 사람들에겐 젊음과 활력을 잃지 않고 꽃 중년으로 생활할 수 있는 비결이 되기도 한다. 패러글라이딩, 윈드서핑, 카이트 보드, 골프 등이 있다. 세 번째는 생활에 아름다움을 더하는 음악이다. 악기 또는 노래를 직접 배우고 실행하는 것이다. 넷째는 바리스타와 소믈리에(Sommelier), 요리이다. 필자는 네 가지 모두를 해 보고 싶다. 첫째와 둘째는 이미 수준급으로 치부할 수 있다. 셋째 음악은 배우려는 기회를 엿보고 있다. 네 번째 와인의 향에 취하고픈 생각에 자료도 연구하고 동유럽과 캐나다의 와인너리(Winery) 등을 방문했었다. 이것을 실행하기에는 경제적인 부담으로 접어두고 요리는 해 보고 싶다. 부엌일이라는 것이 쉽지 않고 성격에도 맞아야 하는데 필자는 제법 잘하는 한국요리가 있다. “닭볶음탕, 육개장, 짜글이, 된장국수” 등이 있다. 요리란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요리 배우기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필자와 같이 평생을 기업에서 모든 열정을 다해 일만한 사람은 어색하다. 그러나 도전하는 즐거움이 있는 것이다. 필자는 몇 칠전부터 홀아비가 되었다. 가족들이 몇 개월 동안 한국의 집으로 갔다. 하루 삼시세끼를 받아서 먹기만 했는데 참으로 불편하다. 매일 빨래를 해야 한다. 1주일에 한번은 대청소를 해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처음이라 어설프지만 해보면 요령이 늘어난다. 이 기회에 꼭 해보고 싶은 음식(반찬)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향후에 가족들에게도 해 주고 싶다. 도전해 보는 음식(반찬)은 손쉬운 것부터 한다. 첫째는 자장 소스(sauce)룰 만들어 보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요즘은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 보다는 식품전문 마켓이나 대형마트에서 인스텐트로 만들어진 음식(반찬)을 파는데 그 종류가 많고 현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맛있는 상품들이 많다. 맛이 있건 없건 필자가 손수 정성을 드려 만든 음식(반찬)에 비할까? 월요일 오후 6시 땡과 함께 퇴근을 한다. 환복을 하고 손을 씻고 자장 소스를 만들 재료를 준비한다. 1) 감자 주먹크기 2개를 가로세로 각각1.5㎝ 미만 사각으로 잘라 준비한다. 2) 양파는 큰 것으로 하나를 가로세로 1.5㎝ 정도를 잘라 준비한다. 3) 돼지고기 삼겹살 300g을 잘게 썰어서 준비한다. 4) 양배추 주먹 2개 크기의 양을 얇게 가로세로로 썰어 준비한다. 5) 후추와 마늘, 고추 가루, 녹말가루를 준비한다. 6) 식용유를 준비한다. (양은 적당하게) 7) 춘장은 시중마켓에서 판매하는 것 중 30g을 준비한다. 소스를 만드는 작업을 한다. 볶음용 냄비 또는 라이트 웍 30cm 용기를 인덕션 레이지에 올려 중불이상으로 식용유를 두르고 감자, 양파, 돼지고기를 넣고 볶는다. 후추와 마늘은 함께 넣는다. 주의할 것은 절대로 소금을 넣어서는 안 된다. 춘장에는 많은 염분이 있어 소금은 불필요하다. 감가와 고기가 충분하게 익으며 춘장을 적당하게 넣는다. 30cm 용기를 사용하면 춘장 30g 을 모두 넣어야 한다. 충분하게 끓으면 양배추를 넣는다. 양배추는 넣는 이유는 춘장의 짠맛을 잡아주고 아삭한 맛을 낼 수 있다. 소스가 완성되어 점검을 해보는데 물으면 녹말가루를 물 100㎜ 에 타서 소스를 저어가면서 넣는다. 맛을 보고 맛이 강하면 물을 더 넣어야 한다. 맛이 어느 정도 맞으면 고춧가루 한 스픈 정도를 넣으면 맛이 더욱 좋다. 오늘 만들어 본 자장 소스는 1주일 동안 찌개와 국을 대신할 반찬이다. 소스를 만들면서 한국의 아내에게 보이스톡으로 원격으로 지도를 받았다. 대충 성공한 사례가 되었다. 카레라이스 만드는 방법이 같다고 한다. 처음이라 시간이 조금 걸렸다. 약 30분 정도 소요되었다. 만든 양이 많아서 각각의 용기에 담아서 먹는 시기에 따라 냉장보관과 냉동보관으로 분리했다. 다음 주에는 “순두부찌개”를 만들어 볼 요량이다.
필자는 무엇이든 새로운 공부를 하는 것에는 거부감이 없다. 책을 보는 것이 취미가 아닌 특기이다. 세상을 살면서 스승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것이 책이든 인생의 선배이든 선생이든 또는 부인이든 가족이든 상관이 없다. 배우는 것이 남는 것이다. 은퇴가 오늘이 될지 내일이 될지 아니면 계획한 65세가 될지 모르는 일이나 “삼식이에서 요섹남으로” 변화하는 스스로의 프로젝트 가동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은퇴이후에도 삼시세끼를 받아먹을 수는 없는 일이다. 또 40년 이상 식사를 책임진 아내에게 식사를 대접할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세상 배우는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배우면 젊어지는 것이다.
2021. 4. 13
참조) Sommelier는 “고객들에게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주고 Serving해 주는 사람”을 말한다. 이밖에도 와인리스트를 작성하고, 와인의 구매와 저장을 담당한다. 또한 Serving하기 전 와인의 맛을 시음, 평가를 할 수 있다. (2) 와인이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관리하고 Serving하는 전문 와인관리자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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