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만남

Lake Louis 빙하를 가다

南塘 2021. 4. 5. 00:10

글 : 공항박사 이동한

 

20158월 캐나다 캘거리(Calgary) 출장길에 올랐다. 필자는 캘거리에 관한 정보가 전무(全無)했다. 한 가지만 알고 있었다. 1988년에는 제15회 동계 올림픽이 개최된 곳이다. 당시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은 쇼트트랙 종목에 출전한 김기훈 선수가 1500m, 이준호 선수가 30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때부터 한국은 쇼트트랙에 강국의 출발점이 되어서 기억한다. 출장예정일 아침 대한항공을 이용하여 캐나다 서부 관문도시 벤쿠버(Vancouver)에 도착했다. 두 시간을 기다려 에어캐나다로 트랜스퍼(transfer) 후에 저녁시간 최종 목적지 캘거리(Calgary)에 도착했다, 호텔은 일반 비즈니스호텔이 아닌 카지노 호텔에 투숙했다, 필자는 카지노에 관심이 없어서 기대감이나 흥미를 가지지 못한다, 필자는 어린 시절부터 도박, 흡연, 도박성 오락은 싫어했으며 현재까지도 벽을 쌓고 있다. 캐나다는 20여회 방문을 한 경험이 있어 국가와 사회구조에 관하여는 잘 알고 있다, 완벽한 사회민주주의 국가이다. 캐나다는 시민이면 누구나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가에서 책임진다. 의미는 세금이 많다는 것이다. 미국과 달리 일반 시민은 총기를 휴대할 수 없어 매우 안전한 생활환경이다. 캘거리(Calgary)는 처음이다, 동부의 토론토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캘거리는 캐나다 앨버타 주 남부에 있는 도시로 로키 산맥 기슭의 해발고도 1,048m의 앨버타 평원 남서쪽 끝에 위치한다. (cal)'송아지'라는 뜻으로 지명은 '송아지를 둘러싼 땅'이라는 뜻이다. 1875년 노스웨스트 기마경찰대의 성채로 건설된 후 캐나다 태평양 철도의 개통으로 위니펙, 밴쿠버와 연결되면서 동서 교통로의 요지가 되었다. 주변 농목업 지대의 중심지로 식육 가공·제분업이 발달하였다. 매년 7월에는 로데오 대회 등을 내용으로 하는 캘거리 스템피드축제가 열린다.

 

캘거리 도착 이튿날과 사흘째 되는 날까지 이틀간 거래선 HQ에서 비즈니스 회의가 진행되었다, 당시 필자의 회사는 품질문제가 많아 고객의 신뢰를 많이 잃은 상황이어서 새롭게 부임한 품질경영본부장의 품질리더십과 품질경영역량에 관하여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연유로 필자가 부임하기 전 과거 5년간의 품질이력과 당년 품질이슈에 관하여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문제점발생 원인과 대책을 설명하는 회의였다. 품질경영시스템의 전면적인 도입과 거래선(고객) 중심의 품질보증시스템인 KQA(Kortck Quality Award)의 핵심인 제품개발 사이클(PLC: Product Life Cycle)에서의 품질관리(개발품질, 제조품질, 고객품질)의 프로세스(Process)와 시스템(System)에 관하여 설명하고 당년품질이슈에 관한 개선방향은 기술적, 관리적으로 긴급대책과 영구대책안으로 구분하여 협의했다. 또 제조와 공급자로서 거래선(고객사)의 개발과 시장품질관련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철저하게 분석하여 문제점에 관하여 개선을 요구했다. 이틀간의 회의는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나흘째 되는 날이 토요일이었다. 몇 번 이곳을 방문한 동행임원들이 캘거리 관광을 시켜준다고 한다. 마다할 이유가 없다. 문제는 한국과 달리 싸늘한 가을 날씨에 보슬비까지 내린다. 준비해간 옷이 비즈니스용이라서 외출하기에는 맞지가 않다. 난감하다. 어찌하겠는가? 시련은 시련대로 맞이해야하는 것이 순리이다. 관광의 목적지는 밴프 국립공원(Banff National Park)이다. 아침식사 후에 준비된 승용차로 이동을 시작한다. 밴프 국립공원(Banff National Park)은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국립공원으로, 로키 산맥에서 1885년에 설립되었다. 이 공원은 앨버타주 캘거리에서 서쪽으로 110-180 킬로미터 (70-110 마일) 지점에 위치하며 수많은 빙하와 빙원을 포함하여 6,641 제곱킬로미터(2,564 제곱 마일)의 산지를 차지한다. 도심을 벗어나 북쪽으로 시원한 도로를 달린다. 좌우측으로 장엄한 로키산맥의 고산들이 사열한다. 산 봉오리는 모두 만년설이다. 신기한 것은 아니지만 순수 자연을 만나는 마음이 경이롭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도로 옆으로 흐르는 강물은 맑고 깨끗하다. 로키산맥 봉우리, 청록색 빙하 호수, 그림처럼 완벽한 산악 마을과 마을, 풍부한 야생 동물과 경치 좋은 드라이브가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이다. 밴프로 가는 길에 만나는 한줄기 폭포들의 행렬, 한국에서는 어디 꿈에서도 볼 수 없는 풍광이다. 서비스구역에서 차를 잠시 세우고 하늘과 들을 바라본다. 구름하얀 하늘과 푸른 초원 그리고 머리에는 흰 눈을 너울 쓰고 봄 처녀 제 오시듯 신선함 바람이 가슴에 가득하다. 밴프“LAKE Louise”로 가는 길 멋진 “Javalanche Cafe’에서 간단한 점심식사를 한다. 구운 닭고기에 소수를 곁들여 와인 한잔을 한다. 보우 강(Bow river)이 보인다. 보우강은 마릴린 먼로(Norma Jean Mortensen) 주연의 '돌아오지 않는 강'의 촬영지이라고 한다. 보우 강(Bow river) 말고도 보우 폭포(Bow fall)'도 있다.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찾지 못한다. 밴프 다운타운에 들어선다. 작은 산악도시를 지나 공원입구부터 주차장까지는 음식점과 기념품점이 즐비하다. 종종 한국인들이 보인다. 행복한 사람들이다. 필자는 언제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즐겨볼까? 아쉽지만 스스로에게 약속을 해 본다. 반드시 아내와 함께 이곳에 다시 올 것을 다짐한다. 조금 걸으니 웅장한 Lake Louis 호수 뒤로 Mount Victoria가 보인다. Mount Victoria는 세계 10대 절경으로 캐나다 로키산맥에 위치한다. 호수 끝으로 빙하가 보인다. 난생 처음 만나는 빙하이다. 협곡을 만든 근거리의 산이 높아 보이기는 하나 빙하 가운데 멋지고 웅장한 산이 Mount Victoria(3300m)이다. Lake Louis 호수는 로키의 빙하 호수 중에서도 가히 독보적 인기를 자랑한다. 물빛은 합성한 것처럼 푸른 에메랄드 색을 띠고 있다. 웅장한 산군과 빅토리아 빙하(Victoria Glacier)에 안정적으로 둘러싸여 있다. 여러 장의 인증사진을 남긴다. 설산 너머 펼쳐진 겨울 왕국으로 보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호텔이며 로키의 랜드 마크 페어 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Fairmont Chateau Lake Louise)“ 호텔은 19세기 말 완공돼 100년이 된 건축물이라고 한다. 호텔 건물의 모습만 보아도 하루는 묵고 싶은 충동이 듣다. 비도 내리고 옷도 준비하지 못해 몸이 너무 춥다. 호기심도 있고 몸도 녹일 겸 호텔 안으로 들어 가 본다. 화려하고 멋있는 호텔이다, 이곳은 품질 좋은 앨버타 산() 스테이크가 유명하다. 그리고 로컬 크래프트 맥주와 시그너처 칵테일이 있다. 시간이 있다면 레이크 루이스의 근사한 밤을 누려볼 수도 있지만 커피한잔과 빵 한 조각을 먹고 길을 나선다. 주차장으로 돌아 나오는 길, 자꾸만 뒤를 돌아본다. 세상 제일 멋있고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두고 돌아가려니 아쉬움이 가득하다. 지키지 못할 다짐이지만 반드시 다시 오마 약속의 독백을 남긴다. 캘거리로 돌아오는 고속도로에서 로키의 산과 산 사이에는 무지개가 오로라처럼 연결되어 있다. 도시에 들어서니 1988년 동계 올림픽 스키점프장이 보인다. 의미 있는 하루 관광이었다. 호텔로 돌아와 저녁식사는 캐나다산 스테이크로 와인을 곁들여 먹는다. 밤은 내일을 기다린다.

 

2015.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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