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이동한
겨울 산에 서서
모든 것을 벗고 내려놓고
신선이 된 바위
이끼마저도
세월 뒤편으로 밀어 버리고
소술한 바람과 눈 사이 검지 않은 속
시간에 정지된 광교
푸르른 옷 새 소나무마저
짙은 향기에 감추어 놓은 미련
행복 앞으로 가져가는 날
우린 그 짧지 않은 산 능선(山稜線)
긴 여행을 떠나온 사람
순탄치 않던 인생
가끔은 차가운 심술 바람
계절은 가던 길 멈추게 한 질투
눈을 벗긴 촉촉한 비
진달래 고운 눈물
약속한 유토피아 세월은 오나
2011. 12.1 7.(다음 블로그에 기록된 시상(詩想)을 다듬어 세상에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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