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만남

여인이 사랑 한 봄

南塘 2021. 3. 25. 04:30

시(詩) 이동한

 

깜짝 찬바람에 놀라 나온

무지개 아지랑이 곁은 온 그대는 누구인가

 

연 푸른 산 색 곁으로 따라온

세세한 발길에 놓은 붓 짐 하나의 형상

 

숨죽이고 찾아 본 색 싹

()서린 겨울을 딛고 이제야 그대 곁으로 온 애증이란 이름

 

손끝 시린 호미 질

운 좋아 주어 둔 나물 쑥 한 줌에 세월

 

그저 얻고 가는 것도 아닌데

고마운 봄 노동이 싫지 않은 여인

 

저린 허리에 걸린 하루 해

그날 오후 뚝 방에는 행복이란 얼굴

 

피란 냉이 검붉은 민들레

그건 당신의 마음 봄

 

2021.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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