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만남

도긴 개긴 가는 봄

南塘 2021. 3. 15. 13:24

시(詩) 이동한 
 
랭카스터의 서쪽 언덕
비단 오렌지색 꽃잎
캘리포니아 양귀비 가득
산을 덮고 난 후 다녀간 소낙비  
 
시냇물 총총함 도란 길
버들강아지 눈썹
매여울 뜰에는 바람 타고 온 배추꽃
또 봄은 여름을 기다리다 
 
일곱 별 북두칠성 산으로
연분홍 고운 여장 스란(膝襴) 치마  
하후상박(下厚上薄) 옷고름 감춘
부끄러운 진달래 누구를 기다리나 
 
이름을 붙여 주이소
짙은 초록 잎
동지섣달 견디어 온 이유
한(限) 실어 내 소설은 아닌 상사화 
 
찾아 올 봄 숫자는 알 수 없음
뒤꼍 장독대 지키는 두꺼비
나 모르겠다는 무덤덤 표정
31+28+3 지나는 날 
 
COVID19 영업 중지 마스크
영천동 여인숙 터널 골목 끝에
해바라기 꽃 그려진 간판
도긴 개긴 봄 이름은 그렇게 간다. 
 
2021. 3. 14   
 
 
 
참조) 하후상박(下厚上薄 ; 신윤복(申潤福, 1758?~1813 이후), 미인도 : 비단에 채색, 114×45.5㎝, 간송미술관 소장, 조선의 미인도 가운데 최고의 걸작으로 사료되는 혜원의 〈미인도〉는 익히 잘 알려진 그림이다. 소매가 좁고 짧은 가슴의 삼회장저고리에 속옷을 여러 겹 껴입어 배추처럼 부풀린 옥색치마는 하후상박(下厚上薄)의 복식미를 대변한다. 배를 내민 듯한 치마와 작은 키는 어찌 보면 높은 의자에 걸터앉은 것처럼 보이나 이와 같이 아담한 체구에 치마 중간 부분이 부풀거나 들려 마치 상체를 뒤로 뺀 듯한 모습은 신윤복의 그림에서 자주 등장하는 매우 친숙한 모습이다. 국보 제135호인 《혜원전신첩(蕙園傳神帖)》 및 《여속도첩(女俗圖帖)》(국립중앙박물관 소장)에 등장한 여인들이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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