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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낭화(錦囊花)

금낭화(錦囊花) 아리아에서 순수 순박(淳朴) 아가씨랑 좋아 죽을 만큼 사랑 했는데 새벽꿈을 깨운 아침 바람과 하늘 외롭게 선 주롱나무에 미안한 마음 망설이다 나선 길 시작이 어려울 뿐 절절한 가슴으로 부르는 이름 여러해살이풀 봄 처녀 마나리 쑥 냉이에게로 빨려 드는 질곡의 시간 가운데 하트 하얀색이 붙어 작고 앙증맞은 주머니 빛난 시간이 지나 팝콘처럼 터진 벚꽃이 시기할 미칠 듯 애절한 열여섯 소녀 이별동화 가늘고 작은 비늘 옷으로 가린 담홍 심장. 2022. 04. 28. . 금냥화

시와의 만남 2022.05.05

미련을 배우는 아침

뼈에 사무치는 그리움을 겪지 않고서야 어찌 사랑 그림을 그려 볼 수 있을까 고심에 찬 남자의 방에는 삼십 촉 백열구가 지킨 고요 사람들 모두가 부푼 희망이 오기도 전에 간판도 없는 길가 전 빵 유리 미닫이문 열고 닫고 이웃사촌이 아닌 꿈꾸어 온 그대였다. 동쪽 등대 샛별 두고 잔잔한 미명하늘 옅은 구름 넘는 조각배 하나는 사랑실어 온 애절함 새벽 공간을 가르는 몸에서 공허한 기억 미련도 잊은 가로 조명등은 앞둔 오월 파란 단풍나무 낮은 속삭임이 아침 햇볕을 만들어 본능을 깨우는 시간이다. 2022. 04. 26. ​ ​

시와의 만남 2022.05.04

단풍나무 꿈

동백이 붉은 끝에 탐스러움을 갖는 망울 문득 아침에 맑은 얼굴 한 송이 목이 부러져 시멘트 계단에 떨어진 꽃 한참 분홍 하얀 노란 꽃들이 한참일 때 셀 수 없는 시간을 걸어 와서 어울리지 못하고 그렇게 떠난 과객 예쁜 소리로 누군가를 깨워 집짓는 찌르레기 차분히 어둠을 몰아내려는 작은 시내여울 나무는 새와 구름과 얘기하는 바람 동반자 집으로 가는 이정표는 세월을 이겨서 치자 가시 열매 하얀 꽃도 부러워 할 판자 지붕 기댄 작은 배 타고 온 단풍나무 꿈. 2022. 04. 25.

시와의 만남 2022.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