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터널의 시간이었다.
딱 한번 조차도 경험하고 싶지 않은 진공상태
몸부림쳐도 벗어나지 못한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생태계에서 느끼지 못하는 내로남불 세상
물론 피자가 반드시 둥글 필요는 없지만
너무도 뾰족하고 네모난 돌에 희생당한 이성
은폐 조작 덮어씌움 무마로 잊을 시간
어느 광부가 눌려 쓴 노란 안전모의 값진 고마움
장막을 거둔 시몬 베르로는 사람을 낚는 어부
통속할 길목은 신부가 새긴 자유세계
숨통 조이며 살아온 애절함 속에 보인 희망
마곡사 마당에 따둔 별과 달이 빛난 오늘
망상에 굴레에서 벗어나 취해 있던 자아를 깨우며
사랑에 미친 그대들과 함께 새벽바다로 나와
파도 잔잔한 바람소리 새 지저귐과 어울려
그해 약속한 낫든 농부의 얼굴을 그려 보자.
2022. 05. 10.

충북 제천시 송학면 무도리 (이동한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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