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 그리운 사람아 고향으로 가자
작년에 왔던 각설이는 잊지도 않고 또 왔다.
기억을 잊고 돌아와야 하는 감각의무는
보이지 않는 추억약속이며 애절한 귀소 본능이다.
은폐된 대추나무 곁에 보송한 보금자리
한 달여 포란하여 얻은 새끼오리 열셋이다.
하루가 지나 햇볕 따듯한 토요일 오후
열넷 가족은 둥지를 떠나 목숨을 걸고 습지로 간다.
사람들이 나와 응원하고 격려박수를 보내고
차를 멈추게 하여 사랑 많은 고향 가는 길에 섰다.
콘크리트 계단을 오르고 내리고
육차선 도로를 건너 천둥 세상으로 가고 있다.
2022. 0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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