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산 선운사
대웅전 창(窓) 안상은 그대의 눈
동백 꽃잎 빨간 문늬 그려 온 하전리
갯벌 물 때 지난 새벽녘
설 추운 갯바람 낯선 닭 울음에 스스로 놀라
아침을 만든 시간
골목 벗어나 어부는
갯벌에 발목을 묻었다.
출포 후촌에 새벽 별 속삭임
알 수 없는 세월을 이고 온 고인돌에 새긴 이방인 흔적
산딸기 고운 여름 한 낯을
기다린 사모정은 인촌 앞에 멈춘 어설픈 걸음
쪽빛 계곡을 넘어 척박한 생활을 속였을 삶
서편제 가락에 님은 가고
고창 넓은 뜰에 그리움 담은 판소리 자락 끝을 엮어
애절한 심장을 멈추게 한다.
2000. 04. 18(삼성전자 사보 발표작, 삼성전자 아름다운 시 10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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