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만남

중섭(仲燮) 형(兄) 편지 Ⅰ

南塘 2021. 1. 9. 13:59

중섭형 대향이 편지를 썼다

매일 매일 편지를 썼다

편지를 읽으면 가여움이 가득하다

눈물이 난다

가슴이 아프다.

 

 

편지는 시()보다 더 시()이다.

내 사랑 소중하고 사랑스럽고 상냥한 사람 존경하는 내 사랑

아름다운 사람이여 나만의 훌륭한 남덕씨

남루한 옷으로 영하 8도 되는 방에서 편지를 쓴다.

굶주리며 내일 행복 사랑을 썼다.

 

 

바닷가에 누운 여자를 그려 편지로 붙인다.

가족 속에 꽃과 아이들이 있다

시간이 너무도 빨리 지나버린 마치 꿈을 꾼 기분으로

그리움에 밤잠을 이루지 못해

슥삭 슥삭 남덕과 아이를 그려 편지를 쓴다.

 

 

우표 살돈이 없어 온몸으로 쓴 편지를 보낼 수 없다

행복이 무엇인지 대향은 깨달았다

피난 제주도 풍경이 더 행복했던 그리움이다

내 사랑스러운 그대 키스가 대향남덕 꿈이지요

오른쪽 뽀뽀 물고기 엽서에 눈시울 붉어진다.

 

 

서귀포에서 중섭 형 편지를 읽고

소리 없이 울고 있다

처절한 삶에 문턱에서 피난민과 첫눈

표현해 보지 못한 사랑의 시(), 가슴 벅찬 사랑

시인(詩人) 마음 몸이 하나 된 편지가 없다,

 

 

 

202114

 

 

 

참고) () 작업을 위해서 제주 서귀포 이중섭 미술관전지자료와 현실문학 이중섭 편지(양악관 옮김)를 참조했다. 시인(詩人)이중섭 미술관을 일곱 번이나 방문해서 이중섭 화백의 그림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중섭 향의 편지는 ,,,편으로 나누어 작업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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