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섭 형! 1955년 아주 나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구상씨 집 부근 성당에서 자화상을 봅니다
나는 너무 화가 납니다
육군병원이 형! 을 그러게 했습니다.
가난한 화공에게 청(情) 없던 사회도 아닌데
인품이 아까운 사람들 입니다
그리스고 성경을 배워 살고 싶었던 세상
중섭 형! 찌기는 마음이 너무 아파요.
제가 처음 서귀포 형네 집을 찾던 날
비가 내렸습니다. 그 날도 나는 울었습니다
왜냐고요 중섭 형! 편지에 서러워
전쟁, 이별, 사랑 그리고 외로운 죽음.
애끓는 사랑 고작 7일간 낙원의 가족
1955년 12월 어느 날 중섭 협! 마지막 편지
아스파라가스 + 태성 + 중섭 형!
돌아오지 않는 강을 그려 보냅니다.
중섭 형! 이제는 편지를 끝낼 시간입니다
나는 여덟 번 아홉 번 열 번 서귀포로 통영으로 갈 겁니다
형이 그리운 날
광합성을 한 ‘소’에게 물어 볼 겁니다.
편지에 삽화를 그린 이유를
엽섭에 살아 달려가는 아이를 그린 이유를
가슴시리고 벅찬 사랑의 언어로
아련한 그리움의 중섭 형! 의 편지 말입니다.
오늘이 있어 행복 합니다
1952년 후 60편의 시(詩) 그리고 그림
아프지만 행복한 가슴 이었을
서사(書史) 중섭 형! 편지.
2021.1.14.
참고) ‘자화상’ 종이에 연필 1955년, ‘돌아오지 않는 강’ 종이에 연필 유채 1956년, ‘낙원의 가족’ 알루미늄박지에 긁어 그리고 물감으로 채움 작품연대 미상, ‘소’ 종이에 유채 195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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