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 이동한
기차역에서 집이 보이는
다섯 살 꼬마가
화차를 따라 갔다간
해질 무렵 돌아오곤 했다
어디로 가는 기차인지
원화산 남쪽으로 메일 떠나던 기차가
디젤 기관차로 바뀌던 11세 때는
기적 소리 처럼
굴뚝 뒤에서 눈물을 훔치고 했다
하얗게
하얗게 밤을 지새며
나의 꿈이 펼치는
레일 위로
수없이 기차가 달려 가고
처음, 기차를 타고
서울에 갔다 온 뒤
중앙선은
꿈과 현실을 잇는
내 인생 길의
가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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