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만남

가지 않는 길

南塘 2007. 3. 31. 21:52
                     가지 않는길..../로버트 프로스트

 

 

노랗게 물든 속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나그네 몸으로 길을 가볼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 그곳에 서서 

한쪽 길이 덤불 속으로 감돌아간 끝까지 

한참을 그렇게 바라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에 못지 않게 아름답고

어쩌면 나은 듯도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밟은 흔적은 비슷했지만 풀이

무성하고 사람의 발길을 기다리는 듯해서였습니다.

 

그날 아침 길은 모두 아직

발자국에 더렵혀지지 않은 낙엽에 덮여 있었습니다. 

먼저 길은 다른 날로 미루리라 생각했습니다.

길은 길로 이어지는 것이기에 

다시 돌아오기 어려우리라 알고 있었지만.

 

먼먼 훗날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 쉬며 이야기를 것입니다. 

" 속에 갈래 길이 있어

나는 사람이 다닌 길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인생을 이처럼 바꿔 놓은 것입니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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