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문(月門)리 빈가
누가 살았을까 ?
호박 넝클 담 넘고
봉선화 뜰 밭 가득함으로 변색된 고요함
주인 잃은 마루가
몇분 남지 않은 해를 매 만지는
대문도 남겨지지 않은 진자리
긴 동구를 바라 보는 언덕에서
흰 기저귀로 손자를 뒹켜 업고
기다림을 즐기는 할매에 반복된 생활 있었던 곳
밤이면
달 고운 빛이 대문을 넘어 대청으로
스며드는 서정 가득한 그리움에 편지를 보내던 집
나 어릴 때
살던 월문리 등고산 언덕에
있는 그집 입니다.
'00.10.9 (문예사조 발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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