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만남

이순 셋 날 아침

南塘 2021. 5. 30. 14:28

글 : 공학박사 이동한

 

 

며칠 간 지속하여 내리던 비도 멈춘 새벽이다. 오전 530분 연습장으로 간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좋은 자리는 없다. 골프는 누군 가와 어울릴 정도의 실력만 있으면 된다. 프로가 아닌 이상 벗들 그리고 지인과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운동이다. 한국서는 취미와 건강을 위해서 꾸준히 등산이 가능하지만 캘리포니아에서는 손쉬운 운동이 골프다. 사람의 관계 유지와 건강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운동을 한다. 최근 두어 달 미국과 한국 이동으로 게을리 했다. 골프 연습은 하루만 하지 않아도 자신이 알고 이틀을 하지 않으면 캐디가 알고 삼 일을 하지 않으면 갤러리(관중)이 실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필자의 경우도 드라이버 샷이 많이 흔들려서 수정을 하고 있다. 해가 뜨는 시간 연습을 마치고 농산물 시장에 갔다. 복잡해야 할 시간 인적이 없다. 너무 당황해서 물건을 상차 하시는 분께 문의를 해보니 일요일에는 모두 쉰다고 한다. ‘와 이런 일이 새롭기도 했지만 놀랄 일이다. 주 중이 아닌 일요일에 쉰다는 것에 너무나 쇼킹 했다. 세상 많이 변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내에게 말했다. ‘오늘 아이들에게 케이크와 선물등을 준비하지 말라고 했다. 집에 있는 반찬으로 가족이 함께 오붓하게 식사만 하면 된다. 그동안 너무 많은 마음과 선물을 받았다. 오늘 생일 선물은 가족이 함께 하는 식사와 다음 달 함께할 지리산 등산으로 대신할 거다.        
 
  필자는 평생 근면 검소 절약을 실천하여 왔다. 자식들에게도 실천으로 배우게 했다. 자식들도 몸에 베여있다. 젊은 나이에 조금이라도 더 저축해야 노후가 행복해 지는 법이다. 현재 세대의 노후는 자식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하는 것이다. 필자는 철저하게 대비해 왔다. 다만 건강이 관권이다. 건전한 정신과 건강한 신체 그리고 사회를 대하는 공정과 정의 그리고 윤리가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한 가치이다. 오전 10시가 너는 시간 카카오 톡, 문자, 카카오 스토리에 생일 축하 메시지가 나타난다. 요즘은 지인의 생일을 알려 주는 프로그램 웹이 있어 편리하다. 조그만 관심이 있으면 친구와 지인의 생일을 챙겨 축하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필자도 메일 한번 체크하여 축하 문자를 보낸다. 기분 좋은 관리이다. 오늘 도착한 메시지 중 10년 전 단절된 일본  동경 주재원을 지낸 회사 후배 3년 전 초등학교 동창들과 함께한 라오스 관광 여행 때 안내를 맡은 유실장그리고 삼성전자 베트남 협력사 이 법인장이 축하의 메모를 보내 왔다. 생각하지 않은 뜻밖의 축하이다. 오늘 잠시 서운할 수 있었던 친구들의 누락된 메시지보다 소중한 선물을 받았다. ‘감사한다. 모두들 건강 하시고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고맙다.’ 필자는 생일을 평범한 일상으로 지내는 것이 좋다. 최근 서재에 들어 박혀 1975년부터 1982년까지 일기와 시(), 소설(小說)을 정리하고 있다. 아프지만 잊고 싶지 않은 필자의 역사를 시집과 산문집으로 남기기 위한 작업이다. 세상은 살아 보니 살만하다. 작고하신 부모님을 그리며 가족과 함께 조용한 이순 셋 생일날을 보낸다.(2021.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