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만남

그대 앞에 내 삶의 이유

南塘 2021. 5. 26. 07:38

시(詩) 이동한

 

 

바람이 불어도 싫지 않다

불지마라 말린다고 안불 바람 아니다

 

비가 내려도 좋다

지긋지긋 그만 내리라 해도 내릴 비이다

 

눈이 오면 다 맞고 매 여울을 걷는다

때가 되어 내리는 분 어찌하란 말인가?

 

봄이 오고 바람 불고

비 내린 후에 세월을 훈계하듯 발칙하게 피었다

 

여름이 오고 초록 옷 갈아입은 나무

사과나무에 부서지는 태양 여인도 부러운 하얀 꽃이 피었다

 

샛노란 해바라기 멋대로 가을

형형색색 물든 옷 싫다고 했는데 산은 울긋불긋 이다

 

잊은 정동 길에 소복한 눈의 계절 겨울

새벽 궁의 대본 없는 사랑 역사 드리마가 있다.

 

202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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