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만남

1976년 4월 일기

南塘 2021. 5. 22. 07:05

시(詩) 이동한

 

 

오늘은 꼭 한 달된 날이다

학교가 두려워서 가지 못했다. 갈 수 없었다

방황과 갈등 뜻 없이 집에서 한 달

어떻게 하면 학교를 다시 갈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돈이 없다, 등록금이 없다.(4월19일)

 

매일 같은 일기다

그립다는 말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사춘기 소년 “분”이는 아애 외면한다

친구들이 가져다 준 시험지가 고맙다

막 노동이라도 해 볼까.(4월20일)

 

오늘은 학교에서 자퇴원서가 왔다

아직도 제적되지 않았다

학교를 갈 수 있는 가망성이 있다

새로운 정보 2학년2번 56번

너무 기쁜 소식이다. (4월26일)

 

기다리는 일요일이다

친구들과 만나는 날이다

장락 삼거리로 부역을 다여 왔다

친구들과 축구경기를 했다

나는 두골을 넣고 도움 한 개를 했다.(4월28일)

 

오늘은 일을 끝내고 5200원을 받았다

선생님을 찾아갈 예정이다

저축 5000원, 지출 200원

세기극장에서 “진짜진짜 잊지마”

방법이 없어 자퇴원을 제출했다.(4월30일)

 

1976.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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