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만남

흑석동(黑石洞)에서 삼년(三年)

南塘 2021. 5. 16. 08:41

 

 시 이동한

 

산바람 보다 강바람

좁고 가파른 물지게 언덕

열다섯 평() 판자 집

담장 옆에 국화 꽃

 

청량리 행 완행열차

난생 처음 타본 지하철

노량진~사당동 84번

소소한 비계골목

 

고시원 가는 아침

부러운 방가(方家) 큰집

그 보다 다른 희망

남자 삼십 입신평국(立身平國)

 

고진감래 받은 위로

뜻을 접고 돌아가는 길

덧없지 않은 삼년시간

남은 건 시(詩)와 인생

 

출세는 놓고

벗과 사상을 얻은

돈도 놓고

행복과 사랑을 얻은 세월.

 

2021.5.12

 

참조) 시(詩)는 1976.10.28. 서울 흑석동 아침 초고를 보고 편집된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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