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이후 색 바라고 먼지 쌓인 한 세월 지난 일지장, 원고지 뭉치, 노트를 꺼내 보조책상에 두고 정리를 시작했다.
1975년부터 1983년 사이 소년, 풋 총각, 청년 시절의 삶의 애환과 첫사랑을 향한 절실한 감성을 나타낸 매우 미흡한 글솜씨의 일기, 산문, 시, 소설들이다. 오늘부터 그 중 일부를 블로그와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세상 밖으로 외출을 해 볼 생각이다.
시(詩) 志山
풋 총각 사랑 고백은 침묵
아침과 점심과 저녁
눈을 감은 말없는 대화
빈 아카시아에 걸린 바람
그녀가 찾아 온 턱 걸린 반전은
졸고 있던 촛불의 흔들림
편지가 끊어진 이후 새 날
영영(永永) 묻어버린 환상
끝난 음악회 빈 객석
애련을 좋아한 明喜에게
그간 자늑자늑 사연은
바람이고 구름인 것을
1978.11.13.
'시와의 만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청춘에 대한 감사 (0) | 2021.05.17 |
---|---|
흑석동(黑石洞)에서 삼년(三年) (0) | 2021.05.16 |
이순 셋 내 인생 (0) | 2021.05.14 |
귀향(제천으로 가는 길) Ⅰ (0) | 2021.05.05 |
로스 엔젤스 국제공항(KE018) (0) | 2021.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