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만남

사랑 바람이고 구름인 것을

南塘 2021. 5. 16. 08:36

귀국이후 색 바라고 먼지 쌓인 한 세월 지난 일지장, 원고지 뭉치, 노트를 꺼내 보조책상에 두고 정리를 시작했다.

1975년부터 1983년 사이 소년, 풋 총각, 청년 시절의 삶의 애환과 첫사랑을 향한 절실한 감성을 나타낸 매우 미흡한 글솜씨의 일기, 산문, 시, 소설들이다. 오늘부터 그 중 일부를 블로그와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세상 밖으로 외출을 해 볼 생각이다.

시(詩) 志山

풋 총각 사랑 고백은 침묵

아침과 점심과 저녁

눈을 감은 말없는 대화

빈 아카시아에 걸린 바람

그녀가 찾아 온 턱 걸린 반전은

졸고 있던 촛불의 흔들림

편지가 끊어진 이후 새 날

영영(永永) 묻어버린 환상

끝난 음악회 빈 객석

애련을 좋아한 明喜에게

그간 자늑자늑 사연은

바람이고 구름인 것을

1978.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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