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여름휴가 온다고 해서 들뜬 마음이었다. 가족들이 함께 밥 먹고 이야기하고 일상을 즐기는 것은 행복이라고 한다. 우리 집은 본이 아니게 이산가족이 되었다. 자식이 얼마나 어려운건지 매번 느끼게 된다. 살아 보겠다고 하는데 한국의 부모들은 필자와 같아 대부분은 도움과 지원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딸은 한국에서 인생을 살겠다고 공헌해 왔다. 미국이 싫다는 것이다. 아들은 한국에는 젊은이들에게 도전할 비전의 문이 너무 좁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한국의 위정자들의 정치가 너무나 싫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일고 있는 그릇된 페미니스트가 싫다는 것이다. 남성이라는 이유로 역차별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개념 없는 페미니스트 운동가들의 형태를 보아 줄 수 없다 것이 한국을 떠나고 싶은 이유하고 한다. 크게는 미국에서 자신이 전공한 “금융공학” (경제 금융과 관련된 여러 문제를 수학이나 통계학적인 방법을 활용하여 연구하는 학문이며 금융 공학과 상품, 판매 기법 등이 새롭게 융합하면서 부각되는 문제가 해결을 위한 정책과 전략을 제시하는 학문)의 지식기반을 통해 미국에서 꿈을 펼쳐 보겠다고 한다. 그런 자식들을 위해서 스스로에게 마지막 희생을 강요 중이다. 딸이 캘리포니아에 도착하기 전 7일간의 휴가 목표와 일정을 수립했다. 휴가의 목표는 첫째 맛있는 것 많이 먹여주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는 신선하고 맛있는 과일 그리고 친환경 기법으로 사육한 소고기와 바다 해물을 마음껏 먹여 주는 것이다. 둘째는 캘리포니아에서 아름다운 곳을 다 관광할 수는 없지만 대표적인 곳 네다섯 곳을 방문해서 가족들과 함께 즐길 요랑 이다. 셋째는 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악세사리를 사주는 것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휴가를 위해 세운 목표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말리부 해변, 팔로스 벤데스 해변, 레돈도 비치 한국식당” 다녀왔다. 두곳이 남아 있다. 오늘 그 중 한곳 “산타 카탈리나 섬”을 관광한다.
산타 카탈리나 섬 관광을 위해서는 배 시간을 맞추는 것이 우선이다. 섬에서 숙박을 하지 안을 것이면 더욱 중요하다. 롱비치, 산페드로, 다나 포인트에서 카탈리나 익스프레스 (Catalina Express)를 타거나 뉴포트 비치에서 카탈리나 플라이어 (Catalina Flyer)를 타면 뱃길로 한 시간 거리이며, 가히 파라다이스라고 할 만한 섬이므로 15분만에 갈 수 있는 헬리콥터를 타며 호사를 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침 7시 롱비치 항구에서 배에 오른다. 이른 시가인데도 사람이 많다. 딸과 아들은 1등 선실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배는 기적을 울리면서 출발한다. 항구를 빠져나올 즈음 롱비치 해변에 영구히 정박한 초호화 여객선 “퀸 메리호”가 보인다. “퀸 메리호”는 1930년대 건조돼 선령 83년째를 맞은 8만 톤급이다. 북대서양 횡단기록을 세우고 2차 대전 당시에도 수송선으로 활약했던 퀸 메리호는 남가주 주민들이 여전히 많이 찾는 인기 대형 여객선이다. 영화 속에 기선이다. 아름답고 신비롭다. 카페리는 항구를 벗어나 바다로 나간다. 혹시나 고래의 이동을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 선창 밖을 유심히 바라본다. 높은 파도가 카페리 배 머리와 옆을 때리고 같다. 긴 물보라가 남는다.
40여분 지나서 멀리 카탈리나 섬이 보이기 시작한다. 섬은 맛있는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야자수와 백사장, 여름철 따뜻한 바닷물, 그리고 마음까지 사르르 녹일 듯 붉은 석양이 있는 산타 카탈리나 섬(Santa Catalina Island)은 남부 캘리포니아 해안 사이에 뻗은 아름다운 바다는 신비로운 배경을 보인다. 섬에 도착한다. 섬을 돌아보려면 골프카드를 이용해야 한다. 예약을 했는데 국제운전면허증으로는 랜트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남감한 일이 발생했다. 이미 비용도 지불을 했는데 뭐 말도 안 되는 일이 생긴 것이다. 우여곡절 가운데 지급된 비용은 카드회사에서 환불을 받았다. 문제는 카트를 빌려야 하는데 답이 없다. 한국의 면허증 그리고 국제면허증이 한낱 쓸모없는 종이장이 되어 버렸다. 속도 상하고 자존심도 구겨졌다. 고민 끝에 관광 안내 지도를 보고 걸어서 돌아볼까하는 생각이 간절한데 트레킹 할 의복 상태가 아니라 포기하고 천신만고 끝에 카트를 빌렸다. 카탈리나 섬 항구에는 “아발론” 작은 도시가 있다. 마을은 마지막 코스로 정하고 해안선을 따라 카트 운행한다. 솔직히 필자는 동해바다가 더 나은 것 같다. 태평양을 마주하는데 시원함이 없다. 조금은 답답함이 있다. 해안도로를 지나 산악지대로 오른다. 폭인 3m 안 밖에 도로라 위험하다. 카트로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 도착했다. 항구는 한 폭의 그림이다. 작은 마을과 항구에 정박한 요트 그리고 제법 멋있는 호텔건물들이 조화되어 카탈리아 섬의 경치를 이룬다. 산악지대는 곳곳이 집 라인이 설치되어 있다. 약 2시간 카트투어를 끝낸다. 항구에는 잠수를 즐기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수영도 싫다. 데스칸소 비치(Descanso Beach)에서는 카약이나 패들보드 대여가능하다. 도전해 보고 싶은데 그림에 떡이다. 필자는 물을 정말 싫어한다. 투어를 마치고 점심식사를 할 곳을 찾아보다 “Mi Casita Mexican Restaurant” 멕시코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다. 식당은 고풍스런 그림 몇 점이 걸려있다. 식사는 피자와 닭요리를 주문했다. 식당에는 제법 많은 손님이 있다. 느낌이 좋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맛이 좋다. 거부감이 없어 싹싹 접시를 다 비웠다. 비용도 높지 않다. 식사 후에 섬 이곳저곳을 관광을 마치고 이른 오후에 롱비치로 이동한다. 돌아 오는 배에서 고래를 만나는 기대를 해 보았지만 역시 허사였다.
삶의 행복은 근심 없는 생활을 하는 것이다. 휴가는 일상에서 해방되는 시간이다. 비우는 시간이다. 비워야 새로운 것을 채울 수가 있다. 필자가 기업에서 부하와 후배들에게 강조하는 하나가 휴식을 즐기라는 것이다. 휴식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은 여유가 없다.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는 확률이 적다. 2018년 여름 가족의 휴가는 식구의 개념 보다는 하나의 공동체에서 느끼는 행복과 사랑의 시간이다. 행복을 느끼는 기회를 가져 온 딸에게 고맙다. 시간이 많이 지나 한국 모방송국에서 카탈리나 섬 체험기를 방영했다. 너무 우습기도하고 기억을 되살려 행복함을 다시 느끼기도 했다. 한국에서 캘리포니아 오시는 지인들에게 하루정도 카탈리나 섬에서 이국의 정취를 느끼고 즐겨 보라고 권하고 싶다. 내일은 샌디에이고 Cabrillo National Monument, Coronado beach를 다여 올 예정이다.
2021. 3. 2
(2018년 7월 카카오스토리의 기록을 참조하여 작성 됨)
'에세이 만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스 페이스 (The North Face) (0) | 2021.03.04 |
---|---|
꽃들에게 희망을 어느 벌레의 이야기 (0) | 2021.03.04 |
송학반점 (0) | 2021.02.27 |
역전시장 (0) | 2021.02.27 |
오산 대학교에서 권선동까지 (0) | 2021.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