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만남

아빠 표, 세 개 요리 레시피(Recipe) 공개

南塘 2021. 2. 9. 01:42

필자가 잘하는 한국음식이 몇 가지가 있다. 흔한 라면을 끓이는 것은 아니다. 라면 중에는 콩나물 라면이 좋다. 라면 맛의 정석은 냄비에 가하는 열에 따라 맛이 다르다. 라면의 도구는 양은 냄비가 가장 좋다. 미리 삶은 콩나물을 라면의 양만큼 준비한다. 물은 중간 컵 2개 정도(500mm)가 적당하다. 물이 끓으면 콩나물과 라면을 넣는다. 뚜껑을 닫아 한번 끓어 넘치게 한다. 한번 끓어 넘치면 스프는 2/3을 넣는다. 대파와 고춧가루를 적당하게 넣는다. 10초 정도 후에 계란을 넣는다.(취향에 따라서) 10초 후에 불을 끄고 라면은 도자기 큰 국그릇에 담아서 먹는다. 냄비뚜껑을 활용하면 더욱 맛이 있다. 일반적으로 누구나 다 하는 간단한 한국인의 요리법이다. 한때 유행어가 있었다. “파 송송, 계란 탁” 라면의 맛이다.

 

“카톡 카카톡”이 소리가 들린다. 열어 보니 딸이다. 두루치가 어떻게 조리하면 맛이 있느냐는 질문이다. 아내에게 보낸 톡(메시지) 내용이다. 아내는 음식을 잘한다. 주부경력 40년으로 못하는 음식이 없다. 음식에는 장인이다. 대한민국 50대, 60대, 70대 대부분의 주부들은 한국음식의 장인이다. 동일한 재료지만 각자의 독특한 방법으로 음식을 만들어 가족에게 제공한다. 각 가정마다 맛이 다른 이유이다. 내자는 음식에 관한 여러 종의 자격증이 있다. “한식, 일식, 복어, 제과 제빵, 바리스타” 자격이 있다. 그리고 본인만의 레시피(Recipe)를 기록한 노트가 있다. 차후에 딸과 며느리에게 물려준다고 한다. 필자가 잘하는 요리는 “육개장, 김치 두루치기, 된장국수”이다. 전문가 수준은 아니지만 충청도식 깊은 맛이 있는 아빠 표 레시피(Recipe)를 공개한다.

 

첫 번째 육개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가정식 겸 보양식이다. 보통은 소고기와 각종 나물을 넣어서 매콤하게 끓여낸 국이다. 소고기로 만들면 육개장이다, 닭을 이용하면 닭개장이다. 현대에는 각 가정에서 요리하여 먹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보기보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최근에는 전문점 또는 체인이 많이 있어 테이크아웃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필자는 충청도식 닭개장이 좋다.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가마솥에 끓여 주시는 닭개장의 맛은 잊을 수 없다. 현재에는 어느 곳에서도 만날 수가 없다. 닭개장 재료는 중닭이상이 필요하다. 중닭 1마리, 무, 고사리 600g, 숙주 600g, 대파(40㎝ 이상) 3개, 양파, 버섯(표고와 느타리) 적당량, 당면 보다는 소면이 단백한맛이 있어 좋다. 고추장, 된장, 고춧가루(태양초), 구운 소금, 국 간장 또는 액젓, 마늘, 생강, 후추, 볶은 참깨, 계란이 필요하다. 요리방법은 1. 큰 솥에 손질한 닭을 1차 삶아 낸다. 기름이 떠오르면 육수를 버리고 맑은 물에 다시 닭과 적당한 크기의 무를 4등분하여 넣고 삼는다. 충분히 삶아지면 닭과 무는 꺼낸다. 2. 채소(고사리, 숙주, 버섯, 마늘, 양파, 큼직하게 썰은 대파)를 넣고 숨을 죽인다. 3. 갖은 양념을 적당량을 투입한다. 적당량이란 가정에 입맛에 맞는 량이다. 계량된 량이 아니다. 이때 고추장과 된장은 약간 넣는다. 너무 단맛을 방지하고 닭 특유의 맛을 제거해 준다. 간 맞춤은 소금과 액젓을 이용한다. 4. 소면을 별도로 삶아서 차가운 물에 씻어서 주먹 크기로 식구 수에 따라 준비한다. 5. 삶은 닭으로 고명을 만든다. 이때 닭 껍질은 벗겨서 음식에 사용하지 않는다. 6. 잘 끓여 낸 국은 도자기 그릇에 담아낸다. 7. 담아낸 국에 닭고기와 계란 붙임 고명과 참깨 그리고 국수를 넣는다. 8. 후추는 입맛에 따라 써야 한다. 본 탕에 후추를 넣으면 육개장 맛을 잃어버릴 수 있다. 쉬운 작업이 아니다.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충청도 식 닭 개장의 맛은 단백하고 뒷맛이 개운하다. 지인들께서도 요리를 해서 가족에게 봉사하는 기회를 가져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두 번째는 김치 두루치기이다.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김치찌개로 알려져 있다. 짜그리 와 차이가 있다. 짜그리는 양념한 돼지고기에 감자와 양파 등의 채소를 넣어 자작하게 끓인 찌개로 충청도의 전통음식이다. 김치 두루치는 약간 버전이 다르다. 두루치기는 오징어, 조개와 채소를 넣어 국물이 조금 있는 상태로 볶듯이 만드는 것이다. 필자의 김치 두루치기는 주 재료가가 돼지고기와 김치이다. 돼지 김치찌개와는 차이가 있다. 재료는 돼지고기 600g, 포기김치 1쪽, 들기름, 대파, 마늘, 생강, 양파, 맛술(또는 소주), 고춧가루, 맥코믹 가루이다. 요리방법 1. 돼지고기를 두께 0.5㎝ 이하로 썰어 둔다. 렌지에서 5분정도 돌려 기름기를 제거한다. 렌지에서 고기가 익어도 상관없다. 렌지에서 돼지고기 특유의 잡냄새와 기름을 제거하는 것이다. 2. 들기름에 김치를 볶는다. 3. 준비된 돼지고기를 넣어 섞어 볶는다. 4. 양파와 대파를 넣고 볶는다.(주의점‘(注意點)’; 국물이 많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5. 고춧가루와 마늘 그리고 생강, 맛술로 간을 맞춘다. 조금 싱거울 경우 약간의 맛소금을 넣어 준다. 6, 요리가 완상될 즈음에 맥코믹 가루 적당량을 뿌려준다. 7. 도자기 큰 접시에 두루치기를 담아낸다. 돈육 600g이면 4인에서 6인 가족이 한 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양이다. 휴일 가족 모두가 있을 때 가장인 아빠가 할 수 있는 요리이다. 시간은 20분에서 30분 정도 소요됨으로 힘든 것도 아니다. 요즘 요리가 백종원의 레시피(Recipe)가 방송을 통해서 많이 소개됨으로 한번정도는 도전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세 번째 요리는 된장국수이다. 된장국수는 중국식은 자장면이다. 필자의 된장국수는 한국식이다. 필자의 된장국수는 1976년경에 우연히 만들어 졌다. 사연은 이렇다. 보리밥에 반찬은 된장찌개와 김치가 전부였다. 하루는 밥은 없고 어머니께서 끓여 둔 된장찌개가 많았다. 부엌을 찾아보니 소면이 있다. 기지가 발휘되었다. 소면을 끓여 차가운 물에 씻어 국그릇에 담았다. 다음에 된장찌개를 따듯할 정도로 데워서 국수위에다 올려서 먹어 보았다. 아니 이런 맛이 너무나 맛이 있다. 그렇게 필자의 된장국수는 탄생하게 되었다. 방법은 간단하다. 1. 된장국이다. 된장국은 무와 양파를 넣어 시원하게 끓여 내야한다. 이때 된장국에는 다시다 또는 멸치 육수보다는 소 사골, 꼬리뼈를 이용한 육수를 이용해야 한다. 2, 소면을 끓여 차가운 물에 씻어서 물기를 제거한다. 3. 도자기 국그릇에 국수를 담고 된장국을 국수와 동일한 양을 넣어서 말아 낸다. 4. 열무김치 또는 총각김치, 갓김치를 곁들여 먹어야 한다, 다른 반찬을 곁들리는 것은 된장국수의 맛을 잃게 한다. 이상과 같이 세 가지의 필자가 자신있고 잘하는 요리의 레시피와 요리방법을 소개 했다. 필자의 가족들은 가끔 아빠 표 육개장이 먹고 싶다. 김치 두루치기를 먹고 싶다고 한다. 딸은 된장 국수를 요리를 해서 자주 먹는다. 이밖에 특별하게 할 수 있는 요리는 없다. 2년 전에 캘리포니아 혼자 있을 때 김치전이 먹고 싶어 아내에게 원격으로 레시피를 받아서 해 보았지만 아내의 맛이 아니다. 그 이후 한 번도 김치전을 붙여 본 일이 없다.

 

딸에게 톡으로 김치두루치기 레시피와 요리방법을 보냈다. 그냥 김치찌개 해 먹는 것이 수월하다고 한다. 필자는 장거리 비행 때는 기내에서 가장 많이 시청하는 것이 “한국인의 밥상”이다. 요리는 제 몸에 맞아야 한다. 건강을 지키는 것은 운동뿐만 아니라 음식이 중요하다. 균형있는 식생활은 찾아오는 병(病)을 방지하고 건강유지와 또 하나의 비결이다. 봄이 시작되기 전 밭에는 겨울 냉이가 지천이다. 검붉은 잎, 냉이는 된장국과 냉이 무침으로 먹게 되면 봄날 최고의 보양식이다. 한국은 사계절 마다 들에서 얻을 수 있는 보양식 식자재들이 너무나 많다. 좋은 나라이다.

 

20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