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만남

중섭(仲燮) 형(兄) 편지 Ⅲ

南塘 2021. 1. 15. 12:01

중섭 형! 나는 오늘 캘리포니아로 간다오

19547월 하순 뉴욕에 미결된 한() 하나 있지요

그때 노을을 등지고 울부짖는

정신병원에서 남덕씨 울었던 것 같아요.

 

 

중섭 형! 나도 소한이 지난 지금이 너무 좋아요

밭두렁에 겨울, 이겨낸 땅 바닥 나생이 새싹

그림 그리기 더없이 좋은 집 2층에는

바다르체프스카 소녀의 기도 너무 예쁜 부부의 음률입니다.

 

 

중섭 형! 너무 서글퍼도 울지 맙시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화가입니다.

나는 천사로 받들어 드리겠습니다

한송이 꽃이라도 절대 외롭지 않습니다.

 

 

중섭 형! 60년 세월이 흘렸습니다

독특한 융합으로 환희를 그리던 날

외롭지만 독신이 아니기에

남덕의 도톱한 손, 표정을 넣었습니다.

 

 

중섭 형! 나는 지금 어두운 하늘을 날고 있소

이렇게 하면 형! 을 만나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세상을 지배하는 운명은 없소

그림을 그려야 할 것입니다.

 

 

중섭 형! 아무리 쉬운 그림도

아무리 어려운 그림도 어렵지 않은 날

부드러운 창의가 살아

소중하고 소중한 나의 사랑입니다.

 

 

2021.1.13. (캘리포니아 행 KE011편 비행기에서.

 

 

참고) ‘울부짖는 소종이에 유채 1953, ‘소녀의 기도폴란드 바르샤바 출신 작곡가 바다르체프스카’ 185618세때 작곡한 피아노 연주곡이며 프랑스 음악잡지로 명성을 얻음, ‘부부종이에 수채 크레파스 작품연대 미상, ‘환희종이에 애나멜 유채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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