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만남

얼음새출(福壽草)

南塘 2020. 12. 24. 08:21

얼음새출(福壽草) 
 
모든 이별이 끝이난  초 겨울 날
얼굴 보고 싶어
올해도 덮인 눈 밀고 곶(숲)으로 왔습니다.

약속을 지키려 떨리는 마음 다잡아
당신이 좋아하는 구노 가녀린 눈 짓으로
노란 옷 입고 가슴 뜨거운 외로움을 내려놓습니다. 
 
언제인가 내게 내어주신 포근한 젖가슴 그리워
티베트 초원을 걸어 보았지만
그 사람은 선흘 빌레를 좋아 합니다. 
 
이런 나를 타인들은 바보 꽃이라고 하지만
몹쓸 것들 냉가슴 눌린 기다림도 모르면서
내 사랑 엿보지 마세요. 
 
달그락 달 뜨는 밤
오름 신께 기도 해 봅니다.
내 사랑 영원히 사랑하게 해 달라고 합니다. 
 
2020. 12. 23 
 
참조) 구노 : 복수초와 관련되어 일본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  여자 주인공의 이름, 선흘 : 제주시 조천읍 마을이름, 빌레 : 넓은 바위로 제주도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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