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만남

나의 꽂밭

南塘 2020. 10. 2. 12:58
나의 꽃밭


나의 꽂밭은 잡초가 많습니다
무심해서가 아닙니다
적당한 것이 좋아서 그렇습니다

처음 진달래 철쭉 색으로 긴 둑을 만듭니다
봄이 놀랄 때면 목단 작약 커다란 해 가됩니다
튜립이 장맛비 몸을 숨기면 백합이 웃습니다

뜨거운 기다림 백일홍은 올해도 피었습니다
내자가 뿌린 씨앗은 채송화도 과꽃도 선물 입니다
도리지 붓꽃이 눈섭을 그립니다

나 없는 뜰에서 기다리는 사랑도 있습니다
그날 옥비녀 단아하게 보인 마음
상사화 붉은 꽃무릇 분홍 순결을 보입니다

지난 가을 재회를 약속한 국화꽃 향기
보라빛 물든 구절초에 그리움을 배웁니다
그때 나는 꽃밭에 있습니다

나의 꽃밭에는 잡초가 많습니다
싫지가 않습니다
나 그리운 꽃들이 기다림 만남이 서운하지 않기 때문 입니다.


2020년 10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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