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만남

병사의 노래 (시집 중앙선열차 중에서)

南塘 2009. 7. 5. 22:50

 

청춘의 고운 꿈 피듯

병사의 얼굴에 땀 이슬 맺힌다

더운 병사의 가슴에

사랑을 가득 담아낸 시간

호흡은 멈추고

당신 앞에 굳게 병사는 서리라

믿습니다

세월은

병사의 소총을 떠난

탄알처럼 공간을 뛰어 넘는

병사의 꿈은 무명고지에서

우리의 태극 깃발을 세운다

병사는 7월의 완전 군장이

무겁지도 역겹지도 않은 것은

그대 있으매

소망의 기도를 듣기에

웃음으로 표출된 그날이 있기에

푸른 제복을 땀으로 변색하여도

세월을 지키는 병사에게

어느 날

열 빛 보라색 들국화를 보는 날

병사는

그대 고운 이마에

기쁨에 입맞춤을 기약하며

오늘을 보라 빛 꿈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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