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만남

지키지 못하는 약속

南塘 2022. 3. 17. 00:41

오후 퇴근 무렵

한국에 딸에게 영상전화가 왔다.

 

미국에 오기 전 선물 받은 철골소심이

혹독한 겨울추위를 이겨내고 꽃을 피웠단다.

 

(蘭)꽃 피면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약속

서른다섯 딸이 그리움을 참아 피운 꽃이다.

 

밝은 귀, 맑은 눈으로 사계절을 보내고

백일홍 기다리는 곳으로 귀향할 소망이 있었다.

 

영상에 그려진 꽃님 얼굴은

반가움, 기쁨 보랏빛 안타까운 공약(空約)이다.

 

철골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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