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 빛 장막을 걷어 낸 청명(淸明山)에는
나의 세월을 잊지 않은 봄이 시작되고 있다.
욕구충족 한줌 바람을 청솔 숲에서 찾아보니
살아온 응어리는 제비꽃 보라 향기에 묻는다.
왠지 썰렁한 마음 지우러 찾아간 언덕배기 차방(茶房)
엔틱 테이블 나뭇결에는 죄와 벌 글귀가 있다.
곡절을 잊은 꽃바람 비는 레빈의 마음을 적시고
시간을 잊은 그대들 이야기는 무아지경이다.
남겨진 두 번째 찻잔에는 실없는 하얀 장미 미소
아주 커다란 유리창밖에는 경부선이 보인다.
살아보니 갈등은 종잇장 차이 일뿐
그 다지 멀지 않은 날에는 맑은 성찰의 책을 쓸 거다.
2019.03.10. (청명산 정원 카페)
정원카페에서 두편의 시(詩)를 작성했다. 본편외 '이동한 시집 Ⅱ, 내가그리던
사회 손톱보다 작은 꽃"에 수록되어 공개 되었다. "정원차방 봄"은 습작메모를
다듬어서 올려 보는데.. 아직은 미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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