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詩) 이동한
지금 도시 밤을 깊게 하듯
광고판 하나 둘 불이 들어
세월을 노래하던 나는
열아홉 시절의 나열된 단어
밀림 속에서 찾는 길
남자는 살이 찢기는 것도 모르고
살기위한 욕망 가운데
소설 이야기 끝에 서서
떠나고 돌아오고
산을 넘고 강을 건너
톱밥 태우는 제천역 대합실
얼굴 가린 노란 스카프
삼차원 사내는 레인코트 입고
삼성전자 퇴근버스 내려
후미진 돼지국밥집에서
두꺼비 소주잔을 놓는다.
198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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