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만남

산에 오르는 것은 겸손부터

南塘 2021. 6. 11. 13:36

글 : 공학박사 이동한

 

 

한국의 산지는 국토의 70%이다. 해방 후 국토확장 정책으로 50년간 여의도의 821배가 확장되었다. 그러나 산림, 농경지는 여의도 면적의 1857배가 사라졌다. 도로, 철도, 공장, 생활용지는 1076배 증가 했다.(국토교통부 2020) 또한 일제 강점기부터 수탈된 산림은 한반도를 벌거숭이 국토가 되었다. 이에 고() 박정희 대통령의 산림녹화사업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산림 면적은 국토의 63.2%OECD 국가 중 핀란드(73.1%), 일본(68.5%), 스웨덴(68.4%)에 이어 4번째가 되었다.(산림청 1985) 산림녹화의 목적은 푸른 강산을 만들어 자연재해로부터 벗어나는 치산치수와 저탄소 선진 국가이다. 이와 같은 나라와 나라의 지도의 노력으로 우리의 산은 살아서 모두의 곁으로 돌아왔다. 산은 인산 삶에 있어 너무도 중요한 요소이다. 예부터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어진 성품을 지녔다고 한다. ()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필자는 감수성이 풍부했던 청소년부터 고향의 산들을 선점하고 오로고 내렸다. 청년 시절 통곡의 계곡에 살아 왔던 지난 시간들 극한의 시대에서 살아남는 하나의 버팀 몫이 되기도 했다.

 

필자가 산()을 찾기 시작한 열다섯 해(19753_부터이다. 스물한 해(19811)가 되기까지는 기껏해야 고향 제천의 월악산, 금수산, 용두산, 천등산, 속리산을 비롯한 시골 산들이다. 이때에는 위안을 어린가슴 상처의 위안을 받고자 또는 산나물과 버섯을 채취하여 약간의 생활비와 식재료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였다. 본격적인 산행은 1984년 삼성전자에 입사하고 1985년 봄에 회사의 사원복지를 위한 성전회 주관 등반대회 참가부터이다. 등반대회 참가는 함께 일하는 공정의 남녀사원들 8명 내외의 팀을 만들어 실시되었다. 첫 산행은 계룡산이었다. 동학사 주차장부터 금잔디 고개를 경유해 갑사까지 건강산행이었다. 이후 가까운 사우들 몇몇이 모여 한마음 산악회를 조직해서 정기적으로 산행에 나셨다, 산행은 정상을 오르고 내리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출발하도 도착하는 것이다. 산행을 위해서는 며 가지 기본은 반드시 알고 준수해야 한다. 첫째 안전장비이다. 장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등산화이다. 그리고 산악날씨에 대비한 등산복이다. 손 장갑, 무릎보호대 또는 스틱 등을 준비해야 한다. 둘째 정보이다. 산행지에 관한 정보를 분석해야 한다. 산행지도와 산행구간의 일기예보와 통신 시스템 정보이다. 셋째 자신의 컨디션이다. 체력과 정신력의 이다. 확실한 등산전문가 또는 리더와 함께해야 한다. 넷째 등산식량이다. 정식과 행동식 그리고 비상식량은 필수품이다. 다섯째 비상약품이다. 산행에서 금지해야 할 것이 있다. 음주이다. 작은 고도의 차이라도 혈압과 혈당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한국의 산 222좌를 완등 했다. 필자도 꿈이 있었다. 고등학교 허영호 선배처럼 히말라야에 오르는 것이다. 꿈은 꿈으로 남겨 두었다. 기회가 되면 안나푸르나 트레킹 정도할 생각이다.

 

1985년부터 현재(2021)까지 기억되는 산행들이 있다. 1.지리산 동서 종주와 남북 종주, 2.한라산 봄, 여름, 겨울 등정, 3.설악산 동서종주 남북 종주, 남설악 점봉산 남북 종주, 내설악 귀청때기봉 등정, 4.태백산 봄, 여름, 가을, 겨울 등정, 5.소백산 동서종주, 남북 종주를 비롯한 총 25회 등정, 6.오대산 비로봉, 노인봉 8회 등정, 7.월악산 영봉, 븍바위, 만수봉, 포함산, 하늘재 등정 20, 8. 계룡산 신선봉, 관음봉, 문필봉, 연천봉 등산 12, 9.속리산 문장대, 백악산, 군자산, 남군자산, 도명산, 천왕봉. 장성봉 등정, 10.가야산, 가야산(with 칠불봉)남산제일봉, 이다. 그 외 백덕산, 계방산, 두타산(2), 주왕산(3), 일월산, 월출산(6), 무등산(2), 북한산 (백운대 3), 숨은벽(3), 도봉산, 금대봉, 대덕산(2) 등등 222좌의 높고 낮은 산들을 바람처럼 구름처럼 다였다. ()을 대할 때는 겸손해야 한다. 자연과 산에 비교된 인간은 한없이 작은 존재이다. 등산할 때 선두산행을 추월하는 사람을 절대 칭찬하지 않는다. 산은 본인의 인지지식과 체력 역량에 따라서 알맞은 산행을 해야 한다.

 

필자는 2020년부터는 수원, 용인, 광주(경기도), 안성 근교의 해달 300m~700m 내외의 산을 선택하여 등산한다. 급격한 상승을 요하는 산보다는 산과 자연 그리고 나무와 계곡의 물과 산소리를 즐기려고 한다. 거창한 계획을 수립하고 행하는 산행은 자신이 없다. 산행을 통해 나를 수양 하고자 한다. 산으로부터 배운다. 첫째 겸손을 배운다. 둘째 인내 즉 느림의 미학을 배운다. 셋째 나눔을 배운다. 다섯째 내려놓음과 베푸는 생각을 배운다. 욕심을 버리고 싶다. 무소유는 아니더라도 소유의 욕심을 버리고 싶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 산과 같이하는 사람을 일커러 인적무적(仁者無敵)이라 한다. ‘맹자에 나오는 이 표현은 모든 사람에게 어질게 대하는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는 뜻과 더불어 인()보다 강한 무기는 없다는 뜻이다. 어진 사람은 이길 수 없다.’ ()과 사람()의 합치는 인자(仁者)가 되는 것이다. 오늘 필자는 과거 젊은 시절의 산행 보다는 나이든 초보산행으로 살기를 다짐하는 시간을 가져본다.(202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