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 많은 봄의 변주곡
우연히 보고파진 아지랑이는 보이지 않는 걸까
불청객 황운으로 가려지는 새침한 무대
완연한 기온 탓에 성급한 봄의 느낌 이었나
산막이길 봇도랑으로 여럿 전령이 가까이 오는 날
내가에 갈대 밑동에 반가움으로 돋아난 새싹
가마우치 떠난 빈자리는 금실 좋은 원앙유영
농노길 두해살이 개불알꽃 앙증맞은 별의 노래
어쩌다 나선 봄나들이는 어색함을 즐기는 공간
뜰에는 보라색 나팔을 부는 아기반지 풀 모습
큰 소원이 아니라 작은 바람으로 피어 난 야생화
부끄러움 많은 바람꽃 웃어 보라는 봄
밭 때기 끝자락 산에는 나무와 나무가 노래하고
산새와 새들이 짝을 찾는 놀이터
집나간 청설모가 돌아와 새 집을 지을 때
주먹크기 얼굴을 보이는 봄이 완연(完然)한다.
20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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