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나선 원천리川 냇길
파르르 제비꽃 연한 자주빛깔
어느덧 지긋한 겨울시간을 보낸
버드나무에 물오름 만남
산란을 앞둔 해오가리
새 여울목 넘어다보듯
살금살금 조심스런 발동작
아침식사는 피라미 한 마리
참으로 경이로운 형상
구름을 이겨낸 해(해)빛에
가녀린 머리 들고 나온 쑥, 머위, 달래, 엉겅퀴
향긋하기 그지없는 순수
아직은 살짝 남은 어름거울
플랑크톤 채색된 자유
벌써 가지도 않은 겨울이 그리운
갈대 피었던 서리꽃
마음을 만지작거리는 아지랑이
조금 더 조금만 더 날이 지나면
한해 기다린 양귀비 꽃 만나서
다하지 못한 글을 놓아야 한다.
20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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