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섬 제승당 답사기
2008년 12월 28일 통영항 여객터미널에서 11:30분 뉴페리호에 승선했다. 차량도 함께 승선한 후 통영 앞 바다를 미끄러져 가는 통영한산도 도선은 쪽빛 겨울바다에 하얀 물거품 브이 파도를 만들면서 약 25분이 지날 쯤 한산도 제승당 선착장에 배 머리가 닫았다. 한산만 앞에서 파순꾼 모습의 역할을 하고 있는 한산도 등대는 거북선 귀부 등위에 등대를 올려 견내량을 향하고 있다. 배에서 내려 선착장 한곳에 주차를 한 후 제승당을 향해서 걸었다. 겨울이라 할 수 없는 따스한 빛깔의 소나무 색, 개나리가 철모르고 꽃 망울을 피어 올리고 있었다. 줄비한 소나무 숲을 지나 제승당 매표소 어른 1,000원, 학생 500원, 초등학교생 200원을 지나 한산만 깊이에서 유자형으로 발길을 돌리면 제승당 초입이다. 이곳에서 통영을 바라보니 아름다움이 극치를 이룬다.
이렇게 아름다운 땅에 바다에 지금부터 400년전 일본의 침략으로 국토와 민족이 초토화된 전쟁 임진,정유재란 여기가 경승지가 아닌 전승지란 생각에 살이 떨림을 느낀다. 미묘한 파장이 엷은 파도에 입술이 되어 부서진다. 제승당 입구 계단을 올라, 충무문을 지나면 천혜의 한산만의 군사시설이 될 수 밖에 없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제승당을 중심으로 좌우로 앓은 산맥을 형성하고 들어 오는 파도를 피할 수 있도록 자연 구조된 군사항구임에는 틀림이 없다. 제승당 경내에 들어 서면 정면으로 (正東) 제승당이 자리하고 있다. 제승당은 운주당으로 불리는 곳인데. 이곳은 해군작전사령관실과 같은 곳이다. 1593년 7월 15일부터 1597년 2월 26일까지 약 3년 8개월 동안 이순신 장군이 진영을 설치하고 직무를 수행하던 곳이다. 더욱 뜻 깊은 것은 우리역사에 소중한 난중일기의 1,491일 중 1,029일의 일기가 여기서 쓰여졌다는 점이다. 난중일기는 단순한 전쟁에 대한 회고록이 아니다 우리나라 문학사에도 길이 남을 수많은 한시와 아름답고 셈세한 글들이 우국충절에 빛나는 사상등이 녹아 전해지는 아주 소중한 우리의 정신이다. 건물 내부에는 <노량해전도>. <사천해전도>.<한산대첩도> 등의 그림이 있으며, 경내에는 유허비. 기념비. 귀선각(龜仙閣). 한산정(閑山停). 대첩문(大捷文)이 있다. 특히 규선각에 올라 이순신장군의 詩 한산섬 달 밝은 달에......., 를 생각할 수 있다
조선에 21만의 왜구가 밀어닥쳐 20일도 안돼 한성이 짓밟히고 나라가 風前燈火일 때 거북선을 앞세운 이순신 장군 함선 56척이 必死則生 必生則死의 정신으로 적장 와카자카 야수하루의 함선 76척 중 69척을 수장하고 다음 다음날 안골포 까지 달아난 적장 구키와가토의 함선 42척도 격파하여 도합 111척을 무찌른 세계 4대 해전 중에서 가장 빛난다는 한산대첩이 일어났던 곳이런가 뱃전에 부딪치는 물결들이 그 때 울렸던 승전고인 양 귀속에 담으려 해도 역사의 울림으로 흐르고 마는구나.
얼마나 처절했으면 제승당이 자리한 두억리(頭億理)가 당시 바다에 떨어진 왜군 목이 억만개나 많다해서 두억리! 두억리의 문어포(問於浦)는 혼비백산 도망치던 왜군이
살기위해 길을 묻던 포구라 해서 문어포라 했다던가 님이 아니었으면 내 어찌 여기에 발길이 놓아 졌을까 제승당 충무사당에 머리 숙여 참배하고 발길을 돌려 제승당을 나온다. 깊은 마음 맑은 남해 바다에서 다음 답사지인 거제도를 가기 위해서 소고포구 선착장으로 길을 떠난다. 제승당에서 차로 약 5분 거리에 거제도로 가는 포구가 있다. 여기서 배와 같이 승선하다. 거제도 어구포구에 약 15분이며 닫게 되는데. 한산도에는 겨울 시금치가 별미이다. 배를 승선하기 전에 겨울 바다바람 가득 먹은 시금치 한 단을 구입하였다. 한산도는 제승당외도 많은 볼거리가 있다. 시간에 쫒기지 않는다면
약 2시간에 시간만 허락하면 한산도와 붙어 있는 추봉도 그리고 포로수용소와 몽돌 해수욕장에서 나름대로 겨울 낭만을 줄길 수 있다.
2009.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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