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경영 3편]전략적 상생경영 성공 사례(1)/노키아의 ‘벤처링’ 전략과 존디어사의 ‘린 시스템’ | |
기업의 성공 DNA가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남보다 특출한 기술과 능력이 요구되었지만 지금은 이와 함께 협력과 상생 없이는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되었다. 요즘 협력회사와의 상생적 파트너십이 기업 미래 경쟁력의 중요 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상생경영에 전략을 도입, 기업 경쟁력을 강화시킨 노키아(Nokia)의 ‘벤처링' 전략과 존디어(John Deere)사의 ‘린 시스템'은 상생에도 어김없이 전략과 실행 능력이 필요함을 보여 주는 좋은 본보기다.
북유럽의 작은 나라 핀란드. 이 나라의 대표 기업은 바로 휴대폰 시장의 절대 강자 노키아다. 노키아의 연 매출은 핀란드 전체 예산보다 많고 국내총생산의 약 1/4에 해당한다. 가히 ‘연못 속의 고래'라 할 만하다. 노키아가 처음 뿌리를 내린 핀란드 수도 헬싱키 근처의 작은 마을은 노키아의 성장과 함께 마을 이름을 아예 ‘노키아'로 바꿔 버렸다. 노키아의 성공 DNA는 무엇일까? 한 마디로 ‘상생 네트워크'다. 노키아는 정부, 연구기관, 대학, 기업으로 구성된 울루(Oulu) 테크노파크의 네트워크 조직을 리드하는 핵심 기업이다. 300여 개에 달하는 핵심 협력 중소기업과의 대등한 관계 유지는 물론 연구기관, 대학 등과의 긴밀한 연계를 중시한다. 이를 통해 끊임없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노키아는 자사와 협력 관계에 있는 중소기업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협력 중소기업 간 관계'를 증진시키는 데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노키아 상생경영의 핵심은 ‘벤처링(Venturing)'이라 불리는 경영 전략에 있다. ‘벤처링'이란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사업 아이디어를 연구 및 실험을 통해 모색하고 이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여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이를 위한 끊임없는 혁신을 지원하는 노키아의 상생경영 전략이다. 이를 위해 기존 사업을 운영·관리하는 ‘Nokia Business Group'과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탐구하고 개발하는 ‘Nokia Ventures Organization'이라는 조직을 유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Nokia Ventures Organization은 7,000억 원 규모의 벤처 캐피털을 운영하면서 능력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자금 지원 역할도 맡고 있다. 벤처링을 통해 노키아는 벤처 비즈니스를 전개하고자 하는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벤처링은 급속하게 변화하는 모바일 부문의 최강자 노키아를 만든 원동력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중소기업은 물론 개인 사업가도 좋은 사업 아이디어를 갖고 있으면 노키아와 벤처링을 시도할 수 있다. 노키아의 사업 파트너가 되려면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담긴 제안서를 제출하면 된다. Nokia Ventures Organization이 이 제안서를 토대로 공동사업 추진을 판단하게 되고 이에 따라 사업 착수가 결정된다. 파트너로 결정되면 아이디어 수준에 따라 지원 내용이 결정되는데 초기(Innovent), 중기(Venturing Proposal), 말기(Nokia Venturing Partners)로 나누어 각 단계에 적합한 자금을 지원한다. 이 과정에서 Nokia Ventures Organization의 전문가들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좋은 사업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만 경험이나 자금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노키아의 벤처링 파트너가 되면 적절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믿음이 핀란드에는 널리 퍼져 있다. 노키아의 벤처링은 중소기업의 장점인 유연한 사고에 기반을 둔 아이디어 개발과 대기업의 장점인 자금 운용 능력과 경영 노하우가 적절히 결합된 흥미로운 상생 모델이다.
존디어사는 1837년에 설립된 세계 최대의 농경장비 제조 회사다. 농경장비 제조 회사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지 모르지만 2004년 <포천>이 선정하는 ‘미국 내 가장 존경받는 100대 기업' 중 6위에 오를 정도로 높은 지명도를 자랑한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의 대기업들은 자신들과 거래하는 협력회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인식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협력회사 관리의 중요성 역시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협력회사 선별 및 관리에 있어 ‘선택과 집중'을 잘하지 못해 경영의 부담이 늘어나게 되었고 결국 미국 국내시장의 많은 부분을 일본에 게 빼앗기게 되었다. 존디어사는 중소기업과의 협력 관계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1990년대 중반 이래 협력회사 관리 및 육성을 목표로 일본의 ‘린 시스템(Lean System)'을 도입하여 독자적인 상생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핵심은 협력회사 개발(Supplier Development) 제도를 통해 협력회사와의 부품 공공개발, 제안, 국산화, 낭비 절감 등의 개선 활동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체계적인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존디어사는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협력회사 공급관리 전략을 설정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 린 시스템을 협력회사에 지속적으로 적용하여 생산성 향상 문화를 함께 구축하는 것이 키 포인트다. 협력회사 품질관리 및 물류체계 개선이 양대 핵심 축이다. <존디어사의 협력회사 분류 체계> 존디어사의 협력회사 육성 전략에 있어서 흥미로운 부분은 협력회사를 자사가 요구하는 수준과 영향력에 따라 3등급으로 분류하여 육성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는 점이다. 범용 부품의 단기 계약에 초점을 둔 ‘단순부품 공급 회사(Drop Everything)'와 중기적 관점에서 존디어사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전략적 제휴 가능 회사(Understand/Align Supplier Capability)', 그리고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 협력회사로 인식하고 이들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총력 지원할 수 있는 최우선 협력회사(Improve Supplier Capability)가 그것이다. 존디어사는 협력회사 군별로 차별화된 개발 전략을 실행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 안에는 프로세스뿐만 아니라 인적 자원 육성도 포함되며, 글로벌 소싱 전략에 따라 해외 협력회사에도 동일한 협력회사 육성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존디어사는 신제품 개발을 제품 기획부터 완료에 이르기까지 총 여섯 단계로 나누어 실행하고 있는데, 전 단계에 걸쳐 협력회사를 참여시키고 있다. 특히 최우선 협력회사는 1단계인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참여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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