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만남

청주 친구 세환이 다녀갔다

南塘 2021. 6. 28. 20:50

글 : 공학박사 이동한

 

 

초등학교 친구 세환이 필자를 찾아서 수원까지 왔다. 친구가 살고 있는 곳은 청주이다. 필자를 만나기 위해서 이른 아침 시외버스를 이용하여 오전 0945분 수원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너무 고마운 일이다. 모두들 만나자고 하면 오가는 시간과 비용 그리고 귀찮음으로 망설인다. 더구나 코로나19 이후에는 더욱 야박하게만 느껴진다. 미국서 잠시 귀국하여 보고 싶은 친구들을 보려는데 전자와 같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시간을 내어 주지 않는다. 참으로 아쉽다. 친구관계에서 사람의 정()이 아닌 유익한 이익을 주느냐 아니냐에 따라 움직이는 시스템이 되어 버린 사회구조가 밉고 너무 싫다.

 

필자는 강직한 사람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강한 사람으로 보고 있을 뿐이다. 필자는 잔정이 많아서 단점이 많은 사람이다. 그리고 작은 것에도 고마워하는 마음을 갖는다. 가진 것은 나누려하고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사람은 미워하지 않는다. 그런 연유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용하려한다. 그럴 때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는다. 아직까지 큰 금전적 피해는 없었다. 반면 정신적인 고통은 크거나 작거나 마음에 생채기가 남아있다. 살아온 세월이 너무 힘들어서 소위 산전수전 다 겪어서 사람 보는 눈은 정확하다. 실패한 적이 없다. 소소한 것을 제외한 인간관계에서 필자는 사람에 대한 믿음이 많다. 쉽게 사람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삼세번이다. 누구나 세 번의 기회는 준다. 세 번의 기회에서도 믿음을 저버리게 하는 사람, 신뢰를 잃은 사람은 어떤 경우라도 다시는 만나지도 않는다. 옛말에 백로야 까마귀 노는 곳에 가지마라필자는 그런 사람이다. 곧은 성격이 오해 아닌 오해가 될 때도 있다. 필자가 소중하게 생각하고 가슴 가득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다. 첫째 인생길목마다 사람다움과 인생의 선구자로 성장하고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가르쳐 주신 스승님들이다. 두 번째는 친구들이다. 친구들은 세 분류로 나눈다. 1.소년시절부터 꿈을 키우며 생사고락(生死苦樂)을 같이한 친구이자 스승인자 선후배 이다. 2.초등학교 친구들이다. 이보다 순박할 수는 없다. 살아갈 날들에 있어서 무엇보다 희로애락(喜怒哀樂) 함께할 사람들이다.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3.대학과 대학원에서 늦게 시작한 학업의 완성을 위해서 동문수학(同門修學)에서 동고동락(同苦同樂)을 함께한 학우들이다. 필자에게는 가족이외에 소중한 분들이다.

 

  [사진 12] 남당초등학교 8회 동창 친구들

 

일전에 산문 1집 발간소식을 전할 목적으로 SNS에 산문지 표지와 함께 정보를 올렸다. 많은 지인들이 축하를 보내왔다. 너무도 고마웠다. 주소를 알고 있는 지인들에게 작은 선물을 보냈다. 그렇게 해야만 마음이 좋을 것 같아서이다. 오늘 필자를 잊지 않고 먼 길 마다 않고 찾아온 김세환친구에게 너무 감사하다. 함께 보낸 몇 시간은 필자의 인생에서 잊지 않을 시간이다. 점심식사는 수원에서 이름 난 맛 집 수원 송 할머니 옻닭으로 했다. “세환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정성을 모은 작은 선물로 홀인원기념골프공 세트와 두 번째 시집(詩集)을 넣어 주었다. 필자는 찾아오는 친구와 지인은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추억을 남긴다. 며칠 후 미국으로 돌아간다. 한국을 떠나기 싫다. 아쉽고 무거운 발걸음이 기다린다. 202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