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만남

입영열차 속 국화꽃

南塘 2021. 6. 3. 22:34

시(詩) 이동한

 

 

어제 저녁 황혼 가득한 마음

순정으로 써온 사랑을 잃은 꿈

산산이 흩어진 낙엽처럼

의로 받지 못한 선택이 있다

 

일 년 한번 피고 지는 국화꽃

사연을 알고 싶어 물어 본 Y파일

육십 송이 피기도 전에 시들고

이유를 알 수가 없다

 

목마 위에 숙녀 모르는 메모를 주며

초원의 빛으로 떠나고

대기 속에 푸른 기체가

시간을 붙잡고 가을을 서성인다

 

그래 무엇인지 모르지만 가보자

제천 발 230분 특별열차

정해놓은 공동 목적지 101

청춘 받치는 노래 저녁놀 서럽다

 

198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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