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만남

망할 놈의 영어

南塘 2021. 5. 3. 09:22

글 :  공학박사 이동한

 

 

미국에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말이다. 이팔청춘에 미국에 왔다면 이야기는 달라 질 수 있을 것이다. 언어는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언어의 사전적 의미는 생각이나 느낌을 나타내거나 전달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음성, 문자, 몸짓 등의 수단 또는 그 사회 관습적 체계로 정위 되어 있다. 언어는 사람의 의사전달을 하는 약속된 소리이다. 정보를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약속이나 규칙으로 이해된다. 동물들도 언어가 있다. “언어는 인류를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주는 특징의 하나이다. 지구상 모든 인류는 언어를 가지지 않은 경우가 없고, 한편 아무리 고등한 유인원(類人猿)일지라도 인류와 같은 언어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침팬지의 새끼를 갓 태어난 아기와 함께 같은 환경에서 길러 보았으나 인간과는 달리 침팬지는 언어를 습득할 수 없었다 한다.”(지식백과) 사람도 침팬지와 같은 점이 있다. 태어난 곳이 다르고 생활환경이 다른 국가의 사람이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말을 완벽하게 소화하기란 하늘에 따기와 같다. 불가능하다. 미국을 오가면 생활한 시간이 4년 차이다. 날이 갈수록 말이 더 어렵고 되지 않는다.

 

새벽운동을 나가면 공원에서 만나는 미국인들은 세 가지 인사를 한다. “Good morning, Hi, Hello”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은 같다. 한국에서 언제나 이웃을 만나면 안녕 하세요, 그동안 별거 없으셨나요?, 식사는 하셨나요?” 와는 완전히 다른 뜻이다. 안면이 있어서 또는 이웃이라 인사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은 이민의 나라이다. 2020년 기준 미국은 백인 72.4%, 흑인 12.6%, 아시아인 4,8%, 히스패닉계 9.1%이며 나머지는 원주민과 하와이와 태평양 섬 주민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다 보니 문화적 차이와 전통적 총기소지로 인해 생활 속에 안전이 담보되지 않아서 사람을 만나면 나는 너를 헤칠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다. 참으로 황당하다. 필자는 한국적 관념을 생각하여 이웃 간 인사라고 생각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언어는 관습이 존재하는 문화의 대표적인 콘텐츠이다. 미국 사회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관공서, 보험, 자동차와 관련된 민원을 해결하는데 있어 한국인의 생각으로 말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사고 또는 교통사고에서 미안 합니다와 같이 정중한 말로 “I am sorry”라고 이야기하는 순간 모든 잘못은 자신에 돌아간다. 미국은 소송의 나라이다. 사건을 해결하는 변호사는 모든 사례에서 합법적 사기꾼은 아니지만 철저한 돈 중심으로 움직임으로 주의해야 한다. 몇 가지 사례 중 최근에 겪은 코로나19 방역과 PCR 검사와 관련하여 “Curative(전염병 관리를 위한 질병관리청)”에 화이자 예방 백신 접종 방문했다. 사전 예약하여 에메일로 받은 QR 코드 포함된 예약증과 ID카드(운전면허증) 지참 했다. 예방접종을 프로세스에 의하여 예약증과 ID를 접수자에게 제시했다. 그러나 그가 접수중인 아이패드에 나의정보가 나오지 않는다. 담당자는 나이 예약정보가 없다.“There is no reservation information.” 반복해서 이야기했다. 필자는 QR Code와 예약증을 보여주며 분명히 예약했고 Curative로 부터 확인했다는 말을 몇 분간 주고받았다. 짜증이 나기 시작할 때 순번을 기다리는 백인이 중재(仲裁)에 나섰다. 말을 듣고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는데 말이 안 된다. 묘안을 생각해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가 있는 접수창구에서 확인을 받았다. “에이 망할 놈의 영어53일 한국을 출발을 위해서 코로나 PCR 검사를 위해서 지정된 보건소를 방문했다. 흑인마을이었다. 보건소 안에는 백신접종을 기다는 흑인들과 히스패닉계 사람들로 가득했다. 백인에 가까운 인간은 필자 혼자이다. 침착하게 코로나 PCR 검사 접수처로 갔다. 예약증과 ID 카드를 제시 했다. 그런데 흑인 담당자 내게 페이퍼 접수서류를 작성하라고 한다. “아 이게 말이되서류 작성을 하지 않고 매니저를 불렸다. 영어를 못하는 건지 아님 글을 못 읽는 것인지 모르나 관리자가 안내하여 접수를 하고 검사를 했다. 검사 담당자에게 질문을 했다. 지금 실시한 코로나 PCR 검사결과를 이용하여 해외여행 증빙 문제가 없는지? 필자의 영어가 부족해서인지 알아듣지를 못한다. “아 벙어리 냉가슴 앓는다.” 답답하다. 다른 사례는 하이페스 단말기를 부착하고 통과해야 할 유료 고속도로를 통과 했다.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니 3일 이내 전화를 해 요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10배에서 25배의 과징금을 내야 한다. (Speaking)하기는 절대 취약하지만 용감하게 전화를 했다. 담당 직원의 말이 너무 빨라서 20% 정도만 알아듣고 차번호와 통과 구간을 이야기 했다. 상담직원이 깔깔 거리면 웃고 난리다. 홈페이지에 안내 된 계좌로 요금을 보내라고 한다. 요금을 지불하고 안심이 되지 않아서 영어를 정말 잘하는 여직원에게 재확인 전화를 요청했다. 처리가 되었다고 한다. 점점 말이 어려워진다. 두려움도 깊어진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고, 습관을 바꾸고, 생활을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내 나라 말 이외에 다른 나라 말은 생각을 바꾸는 것 보다 더 어렵고 힘이 든다. 영어와 더 친숙해 보려고 출퇴근 시간에 라디오를 듣기 시작했다. 필자는 운전 중에 라디오를 듣는 사례는 흔하지 않다. 이놈에 망할 놈의 영어때문에 요즘은 운전하면서 라디오를 듣는다. 듣기가 친해져야 한다. 라디오를 따라 말도 해 본다. 혼자 중얼 거리는 것을 보면 미친놈이라고 할 것 같다. 정신 지체, 난청, 정서적 문제, 신경증적 문제, 발음 문제나 말더듬 등 문제도 없는데 자가 언어 장애 치료를 하고 있는 셈이다.

 

2021.5.2

 

코로나 백신 접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