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만남

궁촌마을 온수 골

南塘 2021. 2. 5. 06:01

꽃피는 명당골 1989년

누가 살고 있을까

남향 언덕 양지바른 자리

수인선 기차 같은 띠 집 몇 채.

 

백년 징검다리 건너

도시에서 쫓겨 온 한 식구

궁촌마을 문전옥전(門前沃田)

반복된 노동은 고향 만들기.

 

살기 좋을 것 같아서 살은 곳

살아 보니 너무 좋아

말뚝 깊게 내려

반평생을 산문(散文)이 된 온수골(溫水谷).

 

215동501호 풍수도 좋은 집

늘 기쁜 봄과 여름

늘 행복한 가을과 겨울

보리수 가득한 공원이 있어 좋다.

 

어느 날 큰길에 버스 정류장

또 어느 날 지하철역이 생겼다

메타세쿼이아 터널 사색이 싫지 않은

곡반정동 궁촌마을.

 

2021.1.21.

 

참고) 궁촌마을: 곡반정리(谷泮亭里, 수원군 안녕면 곡반정)에 있는 마을, 현재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이며 권선3지구이다. 온수골; 따뜻한 물[온천수]이 나오는 골짜기라서 온수골로 명명되었다. 궁촌마을은 온수골이다. 1937년7월11일에 개통되어 수원시에서 안산시, 시흥시(당시 행정구역으로는 화성군, 시흥군)를 지나 인천광역시(당시 행정구역으로는 인천직할시)까지 오가는 대한민국 철도청의 철도 노선이었다. 대한민국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궤간 762mm의 협궤철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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