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1편] 세상을 이기는 강력한 사랑의 도구, 유머 | |
1등 신랑감의 조건 중 하나가 ‘유머'인 것만 보아도 요즘 세상에서 유머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긍정적 사고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유머다. 유머로 세상의 아픔과 고통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 이미 고수이다. 유머는 단순한 웃음이 아니다. 웃음을 넘어선 삶의 미학, 나아가 세상을 이기는 강력한 힘이다.
4년 전 어느 날 아침. 아내는 출근하는 나의 등 뒤에 대고 말했다. “당신하고 사는 것이 재미없어!” 당시 하던 사업이 무너져 경제적 고통을 받고 있던 중 아내로부터 들은 그 말은 충격이었다. 그리고 한 달 동안 고민한 끝에 ‘유머'를 선택했다. 그것 외에는 아내를 즐겁게 할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일단 하루에 한 번 아내를 웃기는 것부터 시작했다. “당신, 혹시 결혼했어?” 만반의 준비를 한 다음 아내에게 던진 첫 번째 유머였다. 예상했던 대로 아내는 한편으로는 놀라고 또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아니, 잘 자고 나서 왜 그래? 어디 아파?” 아내의 놀란 눈에 대고 난 멋지게 유머를 날렸다. “아니, 당신이 하도 예뻐 보여서 한 번 더 프로포즈하고 싶어서…. 하하~” 아내는 크게 웃었다. 일단 성공이었다. 아내의 웃음은 잃어버린 자신감을 세워 주었다. 미국의 유명한 유머 컨설턴트인 밥 로스는 ‘유머는 위기 상황을 대처하는 제 3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유머는 대안이 아니라 세상을 이기는 강력한 사랑의 도구라고 주장하고 싶다. 감성리더 레이건의 유머,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힘 얼마 전 가깝게 지내는 한 기업의 대표에게 ‘사업이 잘 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대표는 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경기가 너무 좋아서 경기(끼)가 다 납니다. 하하하~” 여유 있는 유머에 우린 함께 웃을 수 있었다. 그는 유머로 어려움을 ‘웃어 넘기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긍정 유머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리더가 있다. 전형적인 감성 리더였던 레이건은 여유 있는 유머로 늘 국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1981년 3월 정신이상자인 존 힝클리가 쏜 총에 가슴을 맞고서도 그는 유머를 잊지 않았다. 병원에 실려 가면서 부인 낸시에게 “여보, 총알을 피하는 걸 깜빡 잊었어.”라고 말함으로써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당시 레이건은 국민들의 관심을 얻어 83%까지 지지율이 상승했다. 하지만 다음해인 1982년 32%까지 지지율이 떨어지자 레이건의 보좌관들은 온갖 걱정을 하며 우왕좌왕했다. 이때 레이건은 말했다. “걱정하지 말게나…. 그까짓 지지율 다시 한 번 총 맞으면 될 것 아닌가?”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긍정의 힘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유머이다. 긍정적 사고는 자신을 사랑하는 또 다른 방식이다.
김제동. 대한민국 최고의 재담꾼인 그의 유머는 현란하지 않지만 인간적이고 따뜻하다. 자신의 아픔과 단점을 극복하며 유머로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
눈이 작은 것과 아폴로눈병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하지만 그것을 연결할 수 있는 그의 유머가 놀랍다. 그리고 자신의 단점을 희화화할 수 있는 용기가 대단하다. 누군가에게는 눈이 작은 것이 지독한 열등감의 뿌리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유머의 소재가 된다. 나는 이러한 유머의 힘을 빌려 나의 까만 피부를 이렇게 표현한다. “얼굴이 까맣지요? 하지만 세상에 좋은 것은 전부 까맣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까만 돼지, 까만 닭, 까만 콩, 까만 깨 등등 좋은 것은 다 까맣습니다. 하하하~” 놀랍게도 자신의 단점을 유머화하면 상대방이 다시는 괴롭히지 못한다. 유머는 탁월한 방패막인 것이다. 그리고 유머는 죽음까지도 여유 있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잘 알고 지내는 이웃 할머니가 있다. 오랜만에 우연히 만나서 안부를 물었다. “할머니, 오랜만이에요. 건강하시죠?” 그러자 할머니께서 환한 얼굴로 말씀하셨다. “응, 아주 건강해. 말기 위암 빼고는 다 건강해….” 유머로 세상의 아픔과 고통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 이미 고수이다.
또한 유머는 고객을 유혹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얼마 전 국내 굴지의 전자회사 판매점에 근무하는 후배를 만났다. 후배는 자신이 매장에서 월간 제품 판매 1위를 했다고 뿌듯해 했다. 궁금해서 비법을 물었더니 별 것 아니라는 듯이 이렇게 말한다. “그냥 고객이 가게에 들어오면 먼저 편안한 의자에 앉게 하고서 이렇게 물어 봐요. ‘손님, 둥글레차를 둥글둥글하게 말아 드릴까요? 아니면 녹차를 노글노글하게 비벼 드릴까요?' 그러면 사람들이 기대하지 않았던 이 말에 ‘재미있는 아저씨'라면서 웃습니다. 손님이 다 웃고 나면 한마디를 덧붙입니다. ‘손님 웃고 나니깐 들어오실 때보다 3일은 더 젊게 보입니다.'” 재미있으면 또 온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고객은 95%의 이성으로 물건을 판단하지만 5%의 감성, 즉 ‘기분 좋음'으로 구매를 결정한다. 얼마 전 삼성경제연구소가 회원 6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81.6%가 유머가 ‘고객만족에 기여한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또 중국 속담에 ‘웃지 않으려거든 장사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고객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웃음을 주고받는 관계가 우선되어야 한다.
좋은 유머로 사람들과 세상을 즐겁게 만들고 싶은 것은 누구나의 꿈. 하지만 늘 요원하기만 한 꿈이었다. 그러나 이제 생활 속에서 쉽게 유머를 즐기는 방법을 찾아보자. 첫째,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라. 둘째, 유머 노트를 만들고 최소한 세 개의 유머를 준비하자. 셋째,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갖자. “저는 목이 짧아서 좋습니다. 겨울에 목도리가 필요 없거든요. 하하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짜증난다'라는 말을 ‘짜증이 나간다'로 해석하며, ‘힘들다'라는 말도 ‘힘이 들어 온다'로 해석한다. 미국유머협회 회장이었던 앨런 클라인은 “유머는 태도다”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태도와 생각은 행복한 삶을 만드는 열쇠다. 세계적으로 경제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럴 때 나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것이 바로 유머다. 이제 유머로 나와 너 그리고 세상을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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