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경영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

南塘 2008. 9. 19. 12:36

아프리카의 재발견 4편] ‘천사들이 머무는 땅’ 마다가스카르, 너의 미소에 반하다 (3)
  2008년 9월 19일 /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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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나를 이곳까지 오게 한 것인지 나는 알 수 없다. 사람을 그리워하는데 꼭 무슨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 하나하나를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내가 여행한 나라들 중에 이처럼 많은 그리움과 정을 나눈 나라는 없었다.


마다가스카르(Madagascar) 여행

마다가스카르에서 돌아와서도 나는 그곳에서 지낸 시간 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오히려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면 칠수록 더 자주 그곳으로 달려가는 꿈을 꾸었다. 마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듯이……. 그러나 허우적거림이 나를 힘들게 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나는 그 늪과도 같은 추억을 잊지 않으려 애썼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처음으로 아프리카 여행을 마치고 온 나에게 마다가스카르는 그 아름다운 풍광과 어린왕자의 바오밥(Baobab) 나무를 가슴깊이 각인시켜 놓았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의 아름다운 미소와 끝없는 친절이었다.

 


유럽을 닮은 안타나나리보(Antananarivo)

마다가스카르로 떠나기 전에 나는 이 나라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다. 처음 이 나라를 여행할 기회를 얻고 나서 인터넷을 검색해 봤을 때는 여행정보는커녕 제대로 된 사진 한 장 찾기 어려웠다. “도대체 이 나라는 어디에 붙어 있는 거야?” 혼자 투덜거리며 아프리카의 지도를 찾아봤다.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의 동쪽에 위치한 섬나라였다. 섬이라고는 하지만 크기가 한반도의 3배에 달할 정도로 컸다. 과연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텔레비전에서 흔히 봐 온 아프리카의 모습처럼 황량할까? 많은 의문이 들었지만 어디에서도 궁금증을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비행기에 올랐고, 마다가스카르의 첫인상은 그동안 사진으로 접할 수 있었던 아프리카의 모습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었다. 안타나나리보 공항에 도착해 시내로 들어가면서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내가 생각한 아프리카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거리를 지나는 수많은 사람들. 내가 생각한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마치 내가 유럽을 여행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만큼 오래된 유럽식 건축물이 많았다. 그 건물들은 오래되어서 낡고 허름했지만, 세월의 흐름은 오히려 이 건축물들에 독특한 고급스러움을 덧입혀 주었다.

물론 마다가스카르의 모든 도시가 그런 것은 아니다. 안타나나리보나 안치라베(Antsirabe)처럼 큰 도시와는 달리 시골을 갔을 때는 ‘역시 여기는 아프리카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도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이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행복하다

안타나나리보를 출발해 2박 3일 동안 안치라베와 미안드리바조(Miandrivazo)를 거쳐 모론다바(Morondava)에 도착했다. 이곳까지 오면서 만난 아프리카의 아이들은 너무나 순수했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나에게 다가와 마치 카메라가 장난감인양 그 귀여운 얼굴을 렌즈 속으로 들이밀었다.

사진가에게 아이들을 촬영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것도 낯선 여행지에게 아무런 의심없이 다가오는 아이들을 만나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다. 보석처럼 빛나는 아이들의 눈을 보면서 사진을 찍고 그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보면서 웃음을 나누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동안 많은 나라들을 여행했지만 이처럼 아이들이 나에게 스스로 다가오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저 길에서 마주친 것이 아니라, 눈빛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교환한 아이들. 그 아이들의 자지러지는 듯한 웃음소리는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내가 아이들에게 준 것은 겨우 카메라에 찍힌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전부였는데도 이 아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웃음소리를 나에게 선물했다.


바오밥나무의 거리를 걷다

모론다바는 해안가 마을이다. 바다에서 고기를 잡으며 생업을 잇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지만 나는 모론다바의 바다와 그 바다 위에 아슬아슬하게 떠있는 배를 보는 것이 즐거웠다. 작고 앙증맞은 크기의 돛단배들은 ‘저 배로 고기를 잡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마치 세월을 거스른 것처럼 소박한 모습이었다. 이른 아침 바닷가를 들고나는 어부들의 분주함 속에서 나는 이들의 강인한 삶을 느꼈다.

모론다바에는 그 유명한 바오밥나무 거리가 있다. 흔히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밥나무를 연상하는 사람들에게 이곳은 동화 속의 나라가 되기에 충분한 곳이다. 세상에서 가장 특이하게 생긴 이 나무 앞에 서면 사람들은 이곳에 온 목적을 스스로 깨우치게 된다. 그리고 동화 속의 어린왕자를 떠올릴 것이다. 아마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지를지도 모르겠다. ‘와! 저게 그 바오밥나무야?' 라고. 너무나 독특한 모습에 마치 내가 동화 속으로 들어온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스스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모론다바를 거쳐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칭기(Tsingy)라는 곳이다. 서해안에 위치한 칭기는 ‘발끝으로 걷다'라는 뜻으로, 최고 70m 높이의 날카로운 석회암 탑들이 평원 위에 수없이 펼쳐져 있는 곳이다. 독특한 바위산 모양을 하고 있는 칭기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될 만큼 멋진 곳으로 마다가스카르의 보물이라고 할 수 있다. 모론다바에서는 지프차로 10시간 가량을 가야 하는 오지 중의 오지다.

나는 그곳에서 가장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소녀를 만났다. 눈이 너무나 아름다운 그 소녀의 사진을 나는 <마다가스카르 이야기>라는 책 표지에 담았다. 그 소녀와의 만남은 나에게 아주 특별한 인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이후에도 그 아이와 두 번을 더 만났다. 언제까지 그 아이와 나의 인연이 계속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내가 마다가스카르를 다시 찾아가는 그 때까지 ‘나는 언제나 그 아이에게 키다리 아저씨로 기억되었으면…'하고 바란다.


아쉬운 이별은 고개를 돌리게 한다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마을 입구를 지키는 망고나무 숲에서 이는 바람소리가 이별을 고하는 이들의 언어를 닮아서인지 쓸쓸하게 들린다. 돌아가는 배에 올랐지만 한참을 멍하니 서서 멀리 보이는 마을을 응시했다. 부둣가에서 나에게 손을 흔들어 주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울컥 눈물이 솟는다.

내가 다시 이곳에 올 수 있을지 나는 알 수 없다. 저 사람들이 나를 기억할지 나는 알 수 없다. 단지 지금 내 마음은 너무나 힘겨운 이별 앞에 방황하고 있다. 무엇이 나를 이곳까지 오게 한 것인지 나는 알 수 없다. 사람을 그리워하는데 꼭 무슨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냥, 까만 얼굴 사이로 하얀 치아를 드러내 놓고 미소짓는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다시 보고 싶었다.

많은 만남을 가졌고 또 많은 이별을 경험했지만, 마다가스카르에서의 이별을 생각하면 늘 뒷머리를 만지게 된다. 사람들의 모습 하나하나를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내가 여행한 나라들 중에 이처럼 많은 그리움과 정을 나눈 나라는 없었다. 마음 속으로 ‘꼭 다시 올거야!'를 수없이 외치고 나서야 고개를 돌릴 수 있었다. 마다가스카르를 떠나는 배 위에서 나는 그렇게 다짐하고 있었다.

 

마다가스카르는 내가 여행한 나라 중에서 가장 착하고 순진한 사람들이 사는 나라다. 여행 중에 사람 열 명을 만났다면 그 중 아홉 명은 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미처 보지 못했다면 뒤돌아 서서라도 인사를 건네는 착한 심성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는 아름다운 땅이다.

마다가스카르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떠나기 전에 거울을 보면서 미소짓는 연습을 꾸준히 하길 바란다. 그 착한 사람들이 보내는 미소에 답해야 할 테니까.


- 신미식 / 사진작가, 여행가, 여행사진가로 사는 삶이 행복한 사람.
저서로 <머문 자리>, <떠나지 않으면 만남도 없다>, <여행과 사진에 미치다>, <마다가스카르 이야기>, <마치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등이 있다.


Tip> 마다가스카르 여행 정보

아프리카 대륙 동쪽에 있는 섬 나라. 인구는 2,000만 명이며 면적은 한반도의 약 3배,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이다. 인도네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 섞여 살고 있으며, 국민의 60% 정도는 기독교를 믿는다.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했으며, 불어가 공용어이다.

한국에서 가는 직항은 없고, 방콕에서 마다가스카르의 수도인 안타나나리보까지 주 2회 운항하는 비행기를 타야 한다. 방콕에서 마다가스카르까지 비행시간은 약 8시간 30분이며, 입국하려면 비자가 필요하다

[아프리카의 재발견 3편]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 / ‘3+3’ 거점국가를 중심으로 틈새시장 공략해  
 

기회의 땅 아프리카에서는 총성 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바로 아프리카 시장의 선점을 위해서이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시장에서 우리나라 수출 상품이 차지하는 위상은 중국, 일본 등 경쟁국들과 비교해 볼 때 열세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아프리카 진출을 위해서는 어떠한 전략이 필요한 것일까? ‘틈새시장에서 길을 찾으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아프리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 투자 전략 A to Z를 알아본다.


새로운 기회의 시장을 찾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아프리카는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블루오션'과도 같다. 무엇보다도 아프리카에서는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유럽의 시장 지배력이 널리 퍼져 있고 최근에는 중국이 공세적으로 가세하고 있어 아프리카 역시 글로벌 경쟁 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다른 지역에 비해서 경쟁이 덜 치열한 상태이다. 특히 자원개발, 건설·플랜트, 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가 우리 기업에게 열려 있다.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기업

현재 기회의 땅 아프리카에서는 총성 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세계 각국은 아프리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민간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가 직접 나서서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에 자국의 전문가들을 대거 배치해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 역시 10여 년 전부터 시장 선점을 위해 뛰어든 상태이다. 그 결과 우리 기업들은 정보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5년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모잠비크, 나미비아, 보츠와나, 앙골라 등 14개 국을 관할하는 남아공판매법인(SSA)을 설립했다. TV, 모니터, 휴대폰, 캠코더 등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해 나가고 있으며, 휴대폰, LCD TV 등의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휴대폰의 경우 지난해 모토로라를 제치고 노키아 다음으로 약 30%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고수하고 있다.

 

또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자원개발 사업 부문에서는 한국석유공사, 한국전력 등의 공기업이 진출해 있다. 대부분의 중동 국가나 중남미 국가와 다르게 아프리카 산유국들은 외자 유치를 위해 외국 개발업체들에게 유전 개발 운영권을 부여하고 있어 그만큼 개발 참여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집트, 알제리, 나이지리아 등에 삼성, SK, 대우조선해양 등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우리나라 상품의 아프리카 시장 점유율은 2~3%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시장에서 우리나라 수출 상품이 차지하는 위상은 중국, 일본 등 경쟁국들과 비교해 볼 때 열세이다. 2000년 이후 우리나라의 대 아프리카 수출이 전반적인 수출 호조에 힘입어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해 2006년에는 드디어 100억 달러 가까이에 이르렀다. 하지만 수입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보면 2~3% 선으로 여전히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중국의 시장 점유율은 2000년 2% 수준에서 2005년 7.5%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대 아프리카 투자 실적은 2006년 말 누계 기준 199건에 약 12억 달러로 전체 해외투자액의 1.7%에 불과하다. 최근 들어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원유개발 및 도소매업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직접 투자가 조금씩 늘어나고는 있으나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업종별로는 석유 등 에너지개발 사업을 포함한 광업(45%), 숙박음식점(20%)을 비롯한 제조업(17%), 도소매업(14%)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대 아프리카 투자 진출이 빈약한 것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프리카가 아직 투자 시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지 못했고, 우리 또한 투자 진출에 대한 이니셔티브(initiative)를 갖지 못한데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 기업들이 교역하는 대상국이 일부 국가에 편중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우리나라의 대 아프리카 수출은 라이베리아, 남아공, 앙골라, 나이지리아, 케냐 등 5개국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편중돼 있다. 선박을 제외한 상품을 기준으로 할 때, 최대 수출 대상국은 남아공이며 이어 앙골라, 나이지리아, 케냐, 가나, 에티오피아 등의 순이다.

주요 수입 대상국도 남아공, 콩고, 나이지리아, 잠비아 등의 순으로 남아공을 제외하고는 원유 및 광물자원의 수입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박태화 코트라 중아CIS팀 차장은 “아프리카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진출이 아직 미미한 편”이라며 “지·상사 또는 투자기업의 경우에도 이집트, 알제리, 남아공 등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활동이 활발한 편이나 공관, 유관기관이 없는 국가가 다수”라고 지적했다.


틈새시장에서 길을 찾다
 

전문가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자원개발 시장으로서의 매력 이외에도 전략적 거점 또는 소비시장으로서 아프리카 지역이 지닌 매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최근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산유국들의 국가 프로젝트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어 이에 따른 수입과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의 성장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가까운 미래에 아프리카 지역이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변모할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실제로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정보통신 분야의 경우, 아프리카는 세계 다른 어느 지역 못지않은 성장 잠재력과 역동성을 지니고 있다. 아프리카 인구 8억 5,000만 명 가운데 휴대폰 사용인구가 이미 1억 3,000만 명을 돌파했고, 오는 2010년 경에는 그 수가 1억 8,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아프리카 진출을 위해서는 어떠한 전략이 필요한 것일까? ‘틈새시장에서 길을 찾으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정환우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아프리카는 다양한 특성을 지닌 53개국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거점국가를 선정해 ‘선택과 집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3+3', 즉 ‘사하라 이북 3개국(알제리, 이집트, 리비아)+사하라 이남 3개국(앙골라, 남아공, 나이지리아)' 전략 추진이 바람직하다는 것. 제한된 역량 내에서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을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이들 거점국가 위주로 진출 노력을 집중하면서 점차 주변국으로 영역을 넓혀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다.

 

예컨대 아프리카 최대의 경제부국 남아공은 세계적인 자원의 보고이자 사하라 이남 지역의 핵심적인 물류유통센터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아프리카 최대의 전략적 거점시장이다. 알제리 역시 막대한 석유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신흥 산유국으로 개발 잠재력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이집트는 나이지리아나 알제리만큼의 산유대국은 아니지만 아프리카와 중동의 관문으로 인구 7,200만 명의 시장 규모를 지니고 있다. 리비아는 아프리카 최대의 원유 부국으로 국토의 70% 정도가 아직 미개발 지역으로 남아 있다.

이와 함께 아프리카는 상당한 규모의 석유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미개척지라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특히 아프리카 산유국들이 자원개발과 플랜트 건설을 연계시키는 협상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동남아, 중동에서 입증된 플랜트 및 SOC(Social Overhead Capital: 사회간접자본) 건설 기술이 있으며, 정유 및 석유화학공장, 발전설비, SOC 건설기술에 있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예컨대 남아공은 발전 분야와 연계될 수 있으며, 나이지리아, 알제리, 앙골라, 리비아는 발전, 교통(도로 및 철도), 오일 및 가스 등과 연계해 진출을 꾀할 수 있다. 그 결과 나이지리아에서 전력 인프라 구축 필요성에 착안, 우리나라의 전력 플랜트 역량을 접목함으로써 플랜트 수출과 자원개발 기회를 동시에 확보하기도 했다.

박영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해외자원개발 역량은 선진 오일 메이저들에 비해 열세에 있는데,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자원개발과 플랜트 건설을 연계하는 모델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프리카 산유국의 협력 니즈를 면밀히 파악하고 이를 활용하는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안경주 / 이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