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만남

금낭화(錦囊花)

南塘 2022. 5. 5. 02:28
 

금낭화(錦囊花)

 

 

 

아리아에서 순수 순박(淳朴) 아가씨랑

좋아 죽을 만큼 사랑 했는데

새벽꿈을 깨운 아침 바람과 하늘

 

외롭게 선 주롱나무에 미안한 마음

망설이다 나선 길 시작이 어려울 뿐

절절한 가슴으로 부르는 이름 여러해살이풀

 

봄 처녀 마나리 쑥 냉이에게로  

빨려 드는 질곡의 시간 가운데

하트 하얀색이 붙어 작고 앙증맞은 주머니 빛난

 

시간이 지나 팝콘처럼 터진 벚꽃이 시기할

미칠 듯 애절한 열여섯 소녀 이별동화

가늘고 작은 비늘 옷으로 가린 담홍 심장.

 

2022. 0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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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냥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