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만남

미련을 배우는 아침

南塘 2022. 5. 4. 00:43
 
 
 

 

뼈에 사무치는 그리움을 겪지 않고서야

어찌 사랑 그림을 그려 볼 수 있을까

고심에 찬 남자의 방에는 삼십 촉 백열구가 지킨 고요

사람들 모두가 부푼 희망이 오기도 전에

간판도 없는 길가 전 빵 유리 미닫이문

열고 닫고 이웃사촌이 아닌 꿈꾸어 온 그대였다.

 

동쪽 등대 샛별 두고 잔잔한 미명하늘

옅은 구름 넘는 조각배 하나는 사랑실어 온 애절함

새벽 공간을 가르는 몸에서 공허한 기억

미련도 잊은 가로 조명등은

앞둔 오월 파란 단풍나무 낮은 속삭임이

아침 햇볕을 만들어 본능을 깨우는 시간이다.

 

2022. 0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