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만남

봄은 기억 저편의 간절한 기다림

南塘 2022. 2. 15. 09:56

아지랑이 춤추는 봄이 오면

오솔길을 두고 논두렁 밭두렁

어더더더 어더더더

쟁기질에 신경전하는 소와 농부

 

연륜에 묻어나는 잘하는 일

살아 온 세월보다 살아갈 날들이 짧은 노부(老父)

늙지 말고 살자고 했는데

아내와 더듬어 온 하나 된 사랑

 

잘나고 못난 것이 인생은 아니지만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오고가는 절기

뻐꾹새 우는 산허리 길에는

무심하게 정()이 든 바위 그리고 삼나무 숲

 

바람 한 줌에 들려온 목소리에는

훈훈한 미소 담는 나이든 사내의 얼굴

보고 싶은 상상 보다는 간절한 기다림

올해 봄이 끝나기 전에 거기에서 만날 거다.

 

2022.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