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이 사라지고 있다
글 : 공학박사 이동한
지난 주 국내 3위 서점 “서울문고”가 33년 만에 부도처리 되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반딧불이 플러스 루니(Luni: ‘달빛’의 라틴어)로 가난한 선비가 반딧불의 빛과 눈에 반사된 달빛으로 책을 읽었다는 형설지공(螢雪之功)의 의미이다. “서울문고”가 운영한 반딧불이 루니는 시대 흐름에 문을 닫았다. 현대에는 책을 읽기 보다는 스마트 폰으로 또는 헤드폰으로 책을 읽고 듣는다. 이에 편승되어 인문학의 기본이 되는 독서는 생활 저편으로 밀려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8년 “국민여가활동조사”에서 국민들의 여가활동 상위 10위 안에 순위는 1위 TV 시청 45.7%, 2위 인터넷 검색 14.1%이며 독서는 10위로 1.4%였으나 2019년과 2020년 보고서 Summary에 나타나 있지 않다.
본 산문은 2021년6월18일 방송된 모 방송사 “책 냄새 그리운 시절”에서 일부내용을 인용 했다.
(그림 2) 2020년 국민여가활동 조사 (문화체육관광부)
21세기는 급변하는 사회 환경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모든 사회는IT(정보통신기술)기반의 디지털이 생활화되었다. IT 산업의 꽃이 된 휴대폰과 태블릿(Tablet)이 없으면 생활자체가 어렵다. 두 기기의 사용증후군까지 발생되어 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다. IT사업의 발전은 우리 생활에서 책을 읽는 독서의 여유와 정(情)이 사라지게 하고 있다. “깡패들이 설쳐대고 교양 있는 사람들이 손해를 보는 시대에 저는 책을 읽으라고 도저히 권할 자신이 없습니다.”(이어령 교수) 희미한 아날로그의 감성과 책 냄새는 인간으로 하여금 편안하게 해주는 향기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가끔 서점에 가서 서가를 기웃거리며 넌 구제책을 사지 않아도 배가 부른다.”(앵커의 시선) 그런 것이다. 이렇게 된 원인은 또 있다. 인문학의 기초가 되는 교양서적 보다는 인기 영합된 책들이 베스트 순위 1, 2위를 지키는 것이 한 원인이다. 바로 “조국의 시간, 조국백서, 조국흑서” 와 같은 독자에 입장에서는 읽을 가치도 없는 책들이 베스트 1위를 차지한다. 조국 자서전에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는 “가지가지 한다.” 권경애 변호사는 “또 무순 혹세무민”이라고 한다. 인간의 삶의 가치는 행복이다. 행복은 유전무죄 무전유죄 그리고 권력면제 비 권력 현역입대가 아니다. 행복은 희망이다. 희망은 밤하늘의 별과 같은 것이다. 시대양심과 정의에 입각한 수필과 산문 그리고 시집이 나와야 한다. 현재의 인문학의 기본이 “돈과 소득 그리고 부”로 대변하려는 인사들이 있다. 저급 TV 드라마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다. 돈은 행복을 만들지 않는다. 문제는 돈이 없으면 행복하지 않은 상황이 전개되기 때문이다. 필자가 보기에는 너무나 안타깝다. 인기 없는 시(詩)와 산문(散文)과 소설(小說),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지듯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책이 있어도 출판기획사를 만나지 못하면 서점에 내놓지도 못하고 사장이 된다. 또 시장은 시(詩)와 산문(散文)과 소설(小說) 책 보다는 만화, 웹 툰, 웹 소설이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78개 출판사들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약 4조808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감소했다. 총 영업이익도 약 2884억원으로 전년 대비 36.6% 떨어졌다. 반면 만화, 웹 툰, 웹 소설 부문의 경우 출판사 5곳의 총매출액은 1487억 원으로 17.3%, 전자책 플랫폼 9곳의 총매출액은 7492억 원으로 33.9% 증가했다. 온·오프라인 서점 3사(교보문고·예스24·알라딘)의 지난해 총 매출액 합계는 약 1조73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4% 증가했다. 총 영업이익은 약 3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1% 올랐다. 교보문고의 온라인 부문 매출액은 33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3% 증가했으나 오프라인 부문 매출액은 25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에 그쳤다.(공감언론 뉴시스 2021) 아래 도표 2020년 출판통계에 의하면 “철학, 예술, 문학, 역사” 분야의 출판은 급격한 감소를 보이고 있다. 발행부수 경우도 1,241부수를 나타내고 있다. 암울한 결과이다.
(표 1) 2020년 한국 출판통계 현황
필자의 경우 2019년 말에 시집 1편과 2021년 상반기 산문집 2편을 출판했다. 누구나가 읽어 볼 수 있는 기회는 대형서점으로 가는 것이다. 아쉽지만 자비출판을 통해 500부를 찍어내 지인들과 대학도서관에 보낸 것이 고작이다. e-Book으로 발간된 시집(詩集)의 판매는 매우 미미하다. 한국에 등록된 작가의 현황조차 파악이 되지 않는다. 문단에 나오는 방법은 신춘문예 또는 각 문예지에 신인작사 등단을 통해서 문인이 된다. 등단 폭이 좁은 것이다. 또 하나의 폐단은 실력 보다는 줄서기와 경제력에 의한 문인의 탄생이다. “책 냄새 그리운 시절”로 돌아가려면 첫째 학교교육은 창의적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주입식 교육이 아닌 창의적 사고를 갖도록 문제해결과 연구역량을 높여야 한다. 두 번째는 문인의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 문인들 중 책을 내서 의식주를 해결하는 사람은 TV 방송의 극작가, 프로그램의 작가, 유명 소설가, 시인, 수필가로 극히 일부이다. 한국의 문인들은 겸임작가들이다. 전문성과 경쟁력이 좋아지고 노벨문학상을 받는 것은 애초에 기대해서도 바라서도 안 된다. 세 번째 문인들의 생각의 변화이다. IT시대에 맞는 e-Book과 e-column의 접근이 많아져야 한다. 글의 내용도 인기에 부응한 글 보다는 현대가치에 맞는 메시지의 글로 변화되어야 한다. 그리고 질적인 향상이 필요하다. 저급하고 저속한 글과 책이 나와서는 안 된다. 또한 인기에 부화뇌동(附和雷同)하는 글의 책을 내 놓아서는 절대 안 된다. 이는 인문학을 흔드는 폐단이 된다. 넷째는 문인들의 진입장벽의 문턱을 낮추어야 한다. 아마추어 작가 중에는 기성작가를 능가하는 역량과 실력을 갖춘 인재들이 많다. 공정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
우리가 시(詩)를 읽는 이유를 생각해 보자 무엇을 얻기 위해서 인가, 심금을 울리는 마음을 얻고 위로 받기 위해서이다. 수필과 소설을 읽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마음을 다스리고 간접경험을 통해 인간내면의 참된 모습을 만나기 위해서이다. “책 냄새 그리운 시절”(앵커의 시선)을 시청하면서 21세기 인문학이 걱정되어 오지랖으로 앞뒤 가리지 않은 말을 서술해 보았다. 책이 없는 사람, 가정, 사회, 국가의 앞날은 생각하기에도 끔찍하다. 인간은 감성을 가진 사람이다. 감성의 밑바탕에는 인문학(철학, 신학, 문학, 역사, 정치학, 경제학)이 기초하여 공정과 평등과 정의로운 공동체를 조성해 가는 힘이 되는 것이다. 최근 뇌가 없는 교수와 정치인이 쓰는 책 아니 책으로 실망하는 독자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주는 책이 태산과 같이 하해와 같이 출판되기를 기대한다. 2021.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