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만남

청년의 초상 Ⅱ

南塘 2021. 6. 5. 20:51

시(詩) 이동한

 

 

고운 빛깔로 태어난 공간세계

승화하기 싶은 그리움

여름이 몰고 온 홍수는

손발을 묶고 눈까지 감은 이상

 

아무도 찾지 않을 땅

그날이나 오늘이나 달라진 것 없는

삶의 무력감의 비화

기다려도 오지 않는 천사

 

전설의 고향

꽃 같은 나이에 아픈

원천호수의 물결이 되어 버린 나

이목리 과수밭에서 멈춘 호흡

 

세월 나그네가 말하는 거짓 증언

폐부에 남김 무겁고 긴 발자국

동짓날 바라본 달 없는 하늘

바람만 남는 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