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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에서 만난 천경자 화백

南塘 2021. 5. 25. 21:57

시(詩) 이동한

 

나는 영혼의 여행자

슬픈 전설의 이야기

복잡함으로 깜박이는

덕수궁 길 후미진 신호등

 

빌딩사이로 부서지는 햇빛

초록으로 갈아입은

미술관 꽉 채운 나무들

내 삶의 이유를 찾는 공간

 

전시관으로 통하는 계단엔

마음으로 늙은 남자와

얼굴로 늙은 여자가

말없는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너무 놀라게 만난 추억

화려한 애상 수채물감

젊은 날의 고뇌 유화물감

긴장이 높아진 오후

 

천경자 화백

외롭고 울고 싶었을까

보여진 작가와 그림도구

몇 장 팜플랫은 자화상

 

2021.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