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만남

로스 엔젤스 국제공항(KE018)

南塘 2021. 5. 5. 10:26

시(詩) 이동한

 

 

세월 참 빠르지요

스물다섯 해

기억도 가물가물한

여름 어느 날 첫 발을 디딘 땅

 

간혹 잊지 않게

찾아 온 천사도시

서먹함 보다는 따뜻함

우연히 와서 돌아간 출장자

 

이순이 되던 해

아내와 아들 손잡고

몇 개 이민 가방

시작된 삼()의 인생

 

토랜스를 나와

텅텅 빈 공항 대합실

Korea Air 018 탑승

또 돌아 올 거면서

 

인생 참 무섭지만

살아지는 것이 신기한

봄노래는 끝나

오월 여왕 하늘 푸른

 

또 열세시간 고독과 대화

귀를 때릴 것 같던 엔진 소리

희미한 안내 등에

수원이 멀지 않은 귀향

 

202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