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는 받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다
글 : 공학박사 이동한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어떻게 하면 누구나 좋아할까? 나는 사람들이 좋아할까? 세 가지 질문 모두 정답이 쉽지만은 않다. 디지털이 고도화 되면서 좋은 사람의 정의가 달라지는 것인가? 이것에 대한 답은 “아니다” 사람의 본성은 선하다. 사람의 본질은 악하다.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필자는 사람은 아담이후 모두가 선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 선함에 좋은 사람의 조건이 있을 것이다. 누구나 기분 좋아지게 해 주는 것은 “인사(人事)”는 존중에서부터 시작된다. 존중은 공경의 마음과 배려의 마음의 첫 출발점이다. 웃는 얼굴에 화낼 수 없듯이 인사를 하는 사람에게 욕을 하거나 거부감을 보일 수는 없다. 그런데 인사는 받는 것일까? 하는 것일까? 인사는 받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사람을 만났을 때 먼저 보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인사는 밝은 표정과 맑은 목소리로 상대방에게 안부를 전하거나 예를 표하는 실천과 행동이다. 필자는 회사조직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겪은 몇 개의 사례를 들어 역설을 하고자 한다. 인사는 인적무적(仁者無敵)의 인격을 갖추 사람이 되는 출발점에서 상기해야 할 것 같다.
필자도 삼성전자 입사교육에서 인사예절에 관한 집중적인 교육을 받았다. 입사 때는 한참 이팔청춘이라 용기와 패기가 충천하였다. 군에서 전역한지 몇 달이 지나지 않아서 군인정신이 살아 있었다. 신입사원교육을 마치고 배치된 곳은 흑백 모니터를 생산부서였다. 생산 한 개과에 6개 생산제조 라인이 있었다. 한 개의 생산 라인은 PCB공정, 후가공공정, 샤시공정, 조정공정, 완성공정이 있었으면 약12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과는 아침8시부터 시작된다. 필자는 아침 7시 출근하여 사내식당에서 아침식사 후에 생산현장으로 출근한다. 출근하면 보통 작업자 중 1/4 정도가 출근해 있다. 공정에 들어서면서 아주 크게 인사를 했다. “안녕 하십니까?, 좋은 아침입니다.” 사원들이 놀라서 처다 본다. 그렇게 2주 정도 지나자 직원들이 인사하지 말라고 부탁을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인사는 계속되었다. 신입사원인 필자의 존재를 확실하게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삼성전자에서 정년퇴직 후에 “코텍(주)” 품질경영본부장으로 입사를 했다. 입사하여 약 한 달 정도 현관문에서 서서 출근하는 모든 직원에게 인사를 했다. 그런데 여러 현상이 나타났다. 1. 인사를 잘 받고 잘하는 존경형 직원, 2. 인사를 잘 받고 잘하는 상호형 직원, 3. 인사를 받고 인사를 하지 않는 무식형 직원, 4. 인사를 받지도 하지도 않고 얼굴을 숙이고 피하는 무시형 직원, 5. 아예 현관을 두고 다른 문으로 돌아서 들어가는 기피형 직원 등 5가지 유형이 있었다. 무엇이 정상일까? 당연히 1번과 2번의 경우처럼 “인사를 잘 받고 잘하는 직원이다. 3번, 4,번 5번은 각각 이유가 있겠지만 사회친화 결핍증이 있는 직원들이다. 무엇이든 실천이 중요하다. 알고 있으나 실천하지 않으면 알지 못하느니 만도 못한 것이다. 필자가 한국을 떠나 캘리포니아 한국계 미국인이 경영하는 기업에 입사를 했다, 이미 4년차에 접어들었다. 이곳에서는 전 회사처럼은 하지 않았다, 사람들의 의식과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곳은 한국의 기업과 대학에서 근무할 때 보다는 직원들의 인사성이 밝다. 그래서 기분이 좋다. 그런데 회사의 핵심이 되는 임원중에서는 예의범절이라고는 빵점인 인사가 있다. 인사는 차제(次第) 하고서 얼굴 표정과 평소 대하는 자세는 사람을 질리게 한다. 필자는 처음에는 인사를 했지만 지금은 인사를 하지 않는다. 가는 정(情)이 있으면 오는 정(情)이 있어야 한다. 필자보다도 나이가 한참이나 나이가 적은 친구이다. 조직에서의 인사는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리고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한쪽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생각과 실행의 일심동체를 제공하는 중요한 DNA이다. 이런 임원은 조직의 암적인 존재이다. 처음 서두에서도 논했지만 인사(人事)는 받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사람과 사람의 좋은 관계를 완성하는 것이다. 필자는 미국 기업에 근무하면서 누가 보던 보지 않던 반드시 그리고 먼저 인사를 하는 분이 세분이 있다. 첫째 분은 사무실과 지원부서 환경을 책임지고 일을 하시는 히스패닉계 여성분이다. 참으로 열심히 하신다. 자신의 집과 같이 환경미화에 최선을 다 하신다. 너무도 감사하다. 존경스럽다. 많은 직원들이 겉은 검은머리 속은 하얀색이다. 좋은 것은 미국식이든 한국식이든 취하고 나쁜 것은 철저하게 미국식 사회성을 보이고 있어 속이 상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분은 칭찬받고 존경 받아야 한다. 두 번째 분도 여성이다. 언제나 밝고 상대에게 따뜻함을 준다. 입이 무겁고 정의를 지키며 남을 배려는 마음이 깊다. 자유주의 국가에서 올바른 자유는 보이지 않는 사회와 조직의 규범을 잘 지키는 것이다. 그 결과는 조직 공동체의 발전의 기틀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분을 보면 무엇이든 하나 더 주도 싶다. 세 번째는 회사의 사장님이다. 회사대표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 겸손과 배려의 산실이다. 사람인지라 약간의 이탈은 있지만 그것은 조직을 위한 리더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중에서 사장님은 가장 겸손하고 배려심이 깊은 분이다. 예와 도를 알고 실천 하시는 분이라 존경의 마음을 담아 인사를 한다. 인사는 인격의 완성이며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이다. 인사를 잘하는 사람은 스스로 복을 만든다. 특히 나이가 있고 직위가 있어 권위를 가지는 꼰데 자세로 인사를 받는 것으로 이해하는 많은 분들이 있다. 이런 분들은 현역에서 은퇴하면 찾아오는 지인이 없고 인사를 나누는 사람도 없다. 있을 때 잘하자! 세상에 비용들이지 안고 많은 시간 들이지 않고 고객을 웃게 만들고 직원을 행복하게, 가족의 사랑을 더욱 깊게 만드는 것은 인사(人事)이다. 그리고 인사는 겉치레 아닌 따뜻한 마음과 밝은 얼굴과 미소 그리고 맑은 목소리로 하는 것이다. 인사는 받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다.
202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