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만남
제천역(堤川驛) Ⅰ
南塘
2021. 4. 20. 02:58
시(詩) 이동한
아홉 살 소년의 동경
화산개울로 간 화차(증기기관차)를 보며
미래에 가야할 길을 알았을까
역(驛) 가는 것이 좋았지
매일 떠나는 사람
매일 도착해서 오는 사람
기다리는 사람
그것이 시작인 것을 몰랐지
서성이는 대합실
시간을 기다리는 발매창구
부산행 22시55분
플랫폼은 설렘을 알았지
열일곱 해에 시작된
길고 긴 여행의
시작이 끝나는 날
돌아 온 역에는 추억이 기다리겠지
파출소 옆 어둠이 깊은 길
누구의 발소리는 들리는 가
새벽 열차가 온고 간 하늘
이순 흰머리 부끄럼 없는 별이 있어 좋아지
2021.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