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만남

광교에서 기다린 봄

南塘 2021. 3. 24. 03:48

시(詩) 이동한  

 

겨울 산에 서서

모든 것을 벗고 내려놓고

신선이 된 바위

 

이끼마저도

세월 뒤편으로 밀어 버리고

소술한 바람과 눈 사이 검지 않은 속

 

시간에 정지된 광교

푸르른 옷 새 소나무마저

짙은 향기에 감추어 놓은 미련

 

행복 앞으로 가져가는 날

우린 그 짧지 않은 산 능선(山稜線)

긴 여행을 떠나온 사람

 

순탄치 않던 인생

가끔은 차가운 심술 바람

계절은 가던 길 멈추게 한 질투

 

눈을 벗긴 촉촉한 비

진달래 고운 눈물

약속한 유토피아 세월은 오나

 

2011. 12.1 7.(다음 블로그에 기록된 시상(詩想)을 다듬어 세상에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