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의 만남

서른 넷 내 딸

南塘 2021. 2. 25. 02:17

하늘과 땅 삼신 할머니 정성어린 점지하고

수신(修身)하여 낳은 둘도 없는 딸

민들레 하얀 솜 꽃 가루 가날픈 아이

어느덧 시간이 흘러 이립(而立) 중반

 

태어나 약관(弱冠)에 이르는 날까지

생로병사 아픔, 슬픔 가슴 알이

살아서 살아 보니 세상 소중한 아이

어느덧 세월 가운데 부모걱정하는 딸

 

금수저 아니지만 행복한 성장통

서재 책상에 올려 둔

밤세워 쓴 긴긴 손편지

하고 싶은 말에 가슴 뭉클거리는 여러 날

 

문득 문득 다시 읽어 보는 딸의 편지

아빠 사랑해 한마디 문장에

언제나 아픈 손가락 매만지는 터질 것 같은 심장

고마워 잘 자라주고 성장해 주어서

 

걱정 많은 나에게 딸이랑 같이 살자 위로 받는 아비의 마음

매일 보내 온 톡과 문자 그리고 가끔 걸러온 목소리

이억만리 먼 나라에서도 기다리는 마음

서른 넷 내 딸이 보고푼 아침이다.

 

2021. 2. 24